반응을 하지 말고, 응답을 하라.
부정적인 에너지는 수시로 우리를 덮친다. 예측은 불가능하다. 매번 당하고 나서야 깨닫게 된다. 부정적 에너지가 나를 덮치고 지나간 것을. 그리고 내가 했던 태도에 대한 후회를 한다. 부정적인 에너지가 왔을 때 두 가지의 태도로 나눠진다. 하나는 반응(reation)이고 또 다른 하나는 응답(response)이다. 반응은 동물적 본능에 가깝고 응답은 이성과 논리의 세계이다. 나는 이것에 대해 결심한 것이 있다. 그것은 '반응을 하지 말고 응답을 하자.'였다.
대부분 반응은 즉각적이며 생각할 틈이 없다. 특히 부정적인 에너지가 왔을 때의 '반응'을 하면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오고 대부분 후회를 남긴다. 반면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그 현상에 대해 '응답'을 했을 경우 좋은 경험으로 남거나 잘 해결되었을 경우가 많다. 응답의 핵심은 거리 두기를 하는 것이다. 제3의 눈으로 유체이탈 하듯이 그 상황을 조감하는 것으로 이해될 수 있다. 상황이 벌어졌을 때 침묵을 하고 눈을 뜨고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리고 생각을 하고 최종 판단을 하고 메시지를 전한다. 물리적으로 봐도 이것은 시간이 어느 정도 필요한 작업이다. 그래서 최소한 어떤 것이든 감정은 사라지고 차분해진다. 응답하는 것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러들임과 동시에 좋은 선택을 할 확률이 높다.
나는 그래서 반응을 하지 않고 응답하는 것이 나에게 더 좋은 것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런데 어제 하나의 사건이 벌어졌는데 나는 응답이 아니라 반응을 해버렸다. 아니 그 순간 응답이라는 것 자체의 개념이 송두리째 사라졌다. 과거에 했던 것처럼 행동했다. 비아냥 거리고 뾰족한 말들을 쏟아냈다. 그리고 감정이 가라앉고 나서 깨달았다. 아 나는 또 반응을 했고 여전히 응답을 못하는구나.라고. 이것은 아마 응답이라는 것이 관념으로만 존재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체화하지 못한 것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그냥 반응하지 말고 응답해야지 하며 추상적으로 대충 생각만 했던 것이다. 바뀌지 못한 것이 아니라 실천의 해상도가 떨어졌기 때문이었다. 또 후회했다. 하지만 과거와 다른 점은 내가 알아차렸다는 것이다. 이미 좋은 시작이라고 내가 나에게 말해줬다. 그리고 해야 할 것을 구체적으로 정하기로 했다. 그것은 아래와 같다.
1. 부정적인 에너지는 언제든지 들이닥친다. 특히 방심하는 순간에 온다. 깨어있자.
2. 그 무엇이든지 반응하지 말자. 기분이 안 좋아지면 말을 멈추자. 정지하자.
3. 부정적인 에너지의 형상과 그가 하는 말을 일단 듣자. 포인트는 판단하지 말고 그냥 듣는 것이다.
4. 그리고 생각을 하자. 이왕이면 여러 기준을 두고 생각하자. 시간을 최대한 많이 가지자.
5. 감정이 90% 이상 잠재워졌을 때 응답할 메시지를 구성하자.
6. 감정이 100% 사라졌을 때에만 응답하자.
7. 응답은 차분히 할 것.
상황을 뒤집어 보는 연습을 요즘에 자주 하고 있다. 어제의 사건도 그렇게 보기로 했다. 예전처럼 똑같이 반응했지만 나는 그것을 실패로 남겨두지 않기로 했다. 오히려 더 좋은 태도를 가질 수 있는 멋진 기회로 여기기로 했다. 모두가 허상을 보고 있고 나 역시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는 더 좋은, 더 나은, 더 새로운 선택을 하는 것에 주저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 속도를 낮추고 해상도를 높이기로 한다. 나는 반응을 하는 사람이 아니라 응답을 하는 사람으로 바뀌고 있는 중임을 확신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