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와프
지난날의 나의 데이터를 분석하면서 상승국면일 때는 가랑비 전략이었고 하강국면일 때는 홍수전략임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최근 몇 달 동안 가랑비 전략에 온 힘을 기울였다. 그러나 언제나 모든 것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가랑비 전략의 장점은 서서히 쌓아가는 힘으로 결국 복리의 마법을 가지게 된다는 것이다. 동시에 침착함과 인내심이라는 최고의 가치를 배울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반면 이 전략의 단점은 당장 가시적인 결과가 보이지 않아 조급함이 생긴다. 인간의 감정의 동물이다. 그러기에 시시각각 변하는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보이지 않는 것에 평정심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머리는 알고 있지만 가슴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리고 호흡이 길다 보니 탄력을 받기가 힘들고 오히려 유연성이 떨어져서 나태해지거나 안일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최악의 경우 자멸할 수도 있다.
반면 홍수 전략의 장점은 에너지를 최극강으로 끌어올려 최단 시간에 최고의 가시적 결과물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 이것은 자존감을 올려주고 때로는 강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한다. 강렬한 경험을 가지게 해 준다. 그리고 점프업이 가능해서 역량을 강화해 준다. 하지만 이 전략의 단점은 지속성의 부재이다. 이런 경험들은 단편적이라서 지속성이 어려울 확률이 높고 탄탄한 기반을 다질 수 있는 힘을 주지 못한다. 최악의 경우, 번아웃이라는 자멸의 구렁텅이로 떨어진다.
결론적으로 두 전략이 모두 장점과 단점이 있으며 둘 다 자멸이라는 엄청 리스크를 안고 있다. 이 시점에서 나는 다시 생각해 보기로 했다. 두 전략의 장점을 최대한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그것은 각자의 장점과 단점을 스와프(swap)하는 것이다. 가랑비의 장점을 홍수에 단점에, 홍수의 장점을 가랑비의 단점에 놓아보는 것이다. 가랑비의 장점은 매일, 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이다. 이것을 홍수의 단점에 대입한다면 기간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단기가 아니라 장기인 것이다. 그리고 홍수의 장점인 단편적이지만 강렬한 에너지를 가랑비의 단점에 적용한다. 부분적으로 초집중의 강한 에너지를 펼칠 시간을 만드는 것이다. 이 두 전략을 스와프 한 형태는 바로 강렬한 에너지를 부분적이지만 규칙에 의한 긴 호흡으로 진행한다는 것이다.
예시를 들자면 매일 같은 루틴이지만 강한 홍수 에너지를 펼치는 특정 시간대를 사수하는 것이다. 이 융합 전략은 내가 원하는 지향점과 일치한다. 바로 삶의 질서 속 창조적 활동이다. 두 극단을 취하는 새로운 전략인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그것은 또렷한 지향점이다. 나침반이다. 우리가 항해해야 할 지점을 명료하게 한다. 그 지점에 다다르기까지 절대 표류해서는 안되고 빨리 도착하려다가 에너지와 식량이 소진되어서도 안된다.
지금까지 우여곡절은 많았지만 다시 재정비할 시간이 왔다. 나는 이 두 전략을 동시에 품기로 했다. 긴 호흡이지만 강렬한 에너지로 항해하기로 선택했다. 이것 역시 정반합이다. 이렇게 새로운 관점 위에 확률을 끌어올리는 작업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