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보다 내향적
나의 MBTI는 ENTJ이다. 굉장히 진취적이고 목표지향 리더적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다른 E성향들 중에 가장 I에 가깝다고 한다. 이것이 내가 요즘 들어 확실히 느끼는 부분이다. 여기서 내향적이라는 것은 항상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 리듬과 분배 따라서 유동적으로 선택된다는 것이다.
일단 나는 무조건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하다. 외부와 차단하고 오로지 자신의 내면에만 집중하는 시간 말이다. 주로 독서, 글쓰기 그리고 운동 시간이다. 이 부분에서 나는 '같이'하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같이 해서 더 에너지가 충전되는 사람이 물론 있지만 나는 아니라는 것을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독서, 글쓰기 같이 생각을 집중할 때 활주로에 그 어떤 장애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운동도 마찬가지이다. 같이 하게 되면 의외로 흩뿌려지는 시간들이 많아진다. 결과적으로 운동 시간 총량에 비해 효율이 높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PT도 맞지 않았다. 차라리 운동하다가 궁금한 점이 있으면 데이터를 찾아보거나 트레이너에게 간단한 질문을 하고 영상을 촬영해서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하는 것이 훨씬 맞다. 결국 내면을 다지는 시간은 철저히 혼자 하는 것을 선호하게 되었다. (선천적으로 외로움을 잘 타지 않는 성향인 것이 한 몫하기도 하는 것 같다.)
반면 식사나 파티 같이 좋은 사람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 토론이나 챌린지 프로젝트 같은 시너지가 필요한 작업을 할 때 '같이' 하는 것을 매우 좋아한다. 이럴 때는 외향적 기질이 굉장히 강하게 발현된다. 일에 있어서도 팀을 이끌어갈 때 오픈 마인드로 임하고자 한다. 시간과 목표점이 정해지면 외향 모드 버튼을 누르고 과감하게 질주한다. 이것도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서 어느 정도 인식된 것이다. 과거에는 분별을 못해서 번아웃이 오는 상황이 자주 발생했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렇지 않지만.
결국 나는 외향성과 내향성 발현의 특정 리듬을 가지게 되었다. 여기서 리듬이 중요하다. 성향은 정보이고 리듬 구현은 실행이다. 마치 머신러닝처럼 나는 나의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학습하여 패턴을 찾아내고 특정 리듬을 만들어 내었다. 타고난 기질을 바탕으로 내향성과 외향성을 적절하게 분배하고 에너지 관리를 하는 등의 최적화된 나만의 리듬인 것이다. 이것은 내가 태어난 의도를 구현하기 위해서 꼭 중요한 과정임은 분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