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드래곤볼 Day 69.

나의 강점

by 쾌락칸트

나는 나의 강점을 지금까지 '예술성'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어릴 때부터 미술 교육을 받았고 한국과 프랑스에서 디자인 전공을 했으며 커리어도 문화 예술 분야에서 오랫동안 쌓아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에 들어서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고 드디어 확신에 이르렀다. 나의 가장 큰 강점은 바로 '같은 일을 매일 반복해도 질려하지 않는 습성'이었다.


나는 내가 상당히 자유로운 영혼이라고 스스로 착각했던 것 같다. 흔히 예술가라는 이미지의 스테레오 타입을 나도 모르게 스스로 주입했던 것 같기도 하다. 자유 분방하고 직관적이며 기존 질서를 깨면서 새로움만 추구하는 혁명가라는 착각말이다. 물론 내 안에 그런 부분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나는 다른 타입의 예술가였다. 그것은 바로 질서 추구형 예술가라는 것이다. 나는 질서 안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알게 되었다.


같은 것을 매일 반복한다- 예술가에게는 절대 하면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은 나의 편견이었다. 사실 알고 보면 역사 속 수많은 예술 작품들은 '반복'에서 나왔다는 것을 나중에서야 알게 되었다. 그 반복이라는 것은 시도와 실험이었다. 그 성실성은 복리의 마법에 올라타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쳇바퀴 같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것은 시스템이었다.


내 인생에서도 가장 큰 성취, 즉 삶을 더 높은 궤도로 올려놓은 것도 '반복'으로 인한 복리의 마법이 펼쳐진 순간들이었다. 닥치고 매일 반복했던 것들- 미대 입시 때 매일 그리기, 유학 디플롬 시절 매일 작업하기, 매일 운동으로 건강한 몸만들기 그리고 매일 새벽 5시 미라클 모닝이 있었다. 이 훌륭한 결과물들은 지금 봐도 너무나 자랑스러운 성취들이다. 내 기준에 완벽하게 부합한다. 거의 상위 5% 안에 들어본 경험들이기 때문이다.


결국 강점이라는 것은 금수저나 머리가 좋거나 특정 분야에 타고난 재능 같은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매일 반복해도 질려하지 않는 '기질' 같은 것이다. 나에게 가장 큰 강점이 바로 그것이었다. 물론 로봇같이 아무런 감정 없이 하는 것은 아니다. 매번 괴롭고 하기 싫고 지겹다는 감정이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루틴의 힘에 의해 나는 매일 그 반복을 실행한다. 이것이 바로 나만의 강점 극대화이며, 원하는 것을 구현할 수 있는 내가 찾은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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