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락칸트 Day 91.

현실

by 쾌락칸트

현실이라는 것은 실제 하는 세계이다. 하지만 동시에 실제 하지 않는 세계이다. 오로지 인간의 의식과 감각으로만 인식하기 때문이다. 한 인간이 죽으면 그 인간의 현실은 사라진다. 여기서 현실은 두 가지로 나눠야 한다. 객관적 현실 그리고 주관적 현실. 인간의 죽음과 동시에 소멸하는 것은 주관적 현실이다. 객관적 현실은 당연히 존재한다. 하지만 그 현실을 우리는 온전히 감각할 수 없다. 신체라는 물리적 공간에 갇혀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주관적 현실과 객관적 현실 사이의 괴리를 끊임없이 겪는 것이다. 이 간극 때문에 우리는 소멸될 때까지 번뇌에 시달리는 것이 아닐까.


나는 여기서 질문을 해본다. 무엇이 최선일까. 어떻게 해야지 내가 태어난 의도를 충실히 현현하고 마지막에 아름답게 소멸할 것인가. 지금의 생각을 정리해 본다. 먼저 주관적 현실이라는 것을 온전히 감각할 수 있다면 여기에 최선을 다해 집중해 보는 것이다. 할 수 있는 것을 다해보는 것이다. 그리고 객관적 현실은 내가 절대 바꿀 수 없는 것임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 간극을 다시 바라본다. 내가 통제할 수는 없어도 교류는 할 수 있다. 소유적 관점을 버리는 것이다. 그 사이를 메우기 위해 욕심을 부리며 분별없이 달려들거나 아니면 절망감에 휩싸여 포기하는 태도를 가지지 않는 것이다.


바로 대화를 하는 것이다. 어차피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나의 주관적 현실을 충실하게 가꿔나가며 동시에 객관적 현실과의 회로를 꾸준히 만드는 것이다. 그렇게 두 가지 현실을 접점을 잘 이어서 살아가는 것이다. 그러다 마지막 순간이 오면 스스로 세상을 참 잘살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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