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으로 하는 경험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한다. 그래서 의식의 세계를 확장하는 것은 중요하다. 관련 경험을 떠올리면서 책을 읽고 이미지를 찾으며 온갖 자료를 수집한다. 그리고 그 자료들을 엮어가며 생각을 한다. 이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에디팅이 되며 구체적인 시뮬레이션이 가능해진다. 그리고 의식의 스펙트럼은 시뮬레이션의 범위로 정해진다. 여기에서 가장 중심이 되는 것이 경험이다. 인간은 자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를 규정한다.
경험은 정신적, 육체적 경험으로 나눌 수 있지만 이것들은 거의 동시에 이루어진다. 하지만 대부분 육체적 경험이 가장 직접적이고 강렬하다. 머리로 아무리 시뮬레이션해 봤자 현실에서 몸으로 맞닥뜨리게 되는 것은 매번 새롭고 낯설다. 이 낯섦의 강도가 낮아지는 유일한 방법은 계속 육체를 그 상황에 던져 놓는 것 밖에 없다. 결국 인간도 동물이기에 육체로 경험하는 것이 가장 세다. 그래서 알고자 하는 것이 있다면 그 답은 몸으로 경험하는 물리적 현장에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밖으로 나와서 뭐라도 하라는 말이 있는 것이다.
육체로 하는 경험이 가장 효과적이고 어떤 문제에 대한 답을 가장 빠르게 찾는 방법이다. 현장에서 답이 있다는 말이다. 하지만 이것을 막는 것이 바로 두려움이다. 그런데 모순적이게도 두려움을 축소하려면 몸의 경험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닭이나 달걀이냐의 문제이다. 그래서 최초의 두려움을 몸으로 넘는 것- 이것이 가장 중요한 포인트이다. 이것만 넘기면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결국 여기서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이 생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