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볼 모으기 Day 68.

'너저분함'에 대해

어제 러닝을 하면서 들었던 어떤 유튜브에서 인상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그 유튜버는 이렇게 말했다. 돈을 버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상당히 복잡하고 번거로운 일 투성이다. 한마디로 '너저분'하다는 것이다. 너저분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질서가 없이 마구 널려 있어 어지럽고 깨끗하지 않다.'이다.

너저분- 정말 격하게 동의가 되는 말이다. 내가 그래서 돈을 버는 과정을 힘들어했던 것 같다. 나는 단순함과 깨끗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다. 명료한 것을 선호한다. 그렇기에 이 돈 버는 과정의 너저분함을 견디기가 어려웠던 것이다. 실제로 지금까지 돈을 버는 과정이 정말 그랬다는 것을 깨닫게 된 순간이었다. 회사를 다닐 때에도 사업을 할 때에도 모든 과정이 너저분했다. 극혐 하는 순간들 그 자체였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나에게 그 너저분함을 간단하게 넘던 능력이 없았던 것은 아니었다. 그 너저분 함을 이기고 성과를 내던 시기가 나에게 분명히 있었다. 바로 목표가 너무나 명료했을 때였다. 목표로 돌진하기 위해 모든 리소스를 투입했던 프로젝트에서 나는 과정의 너저분 따위는 사뿐히 넘겼었다. 우선순위를 명확하게 알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다시 한번 삶의 질서와 창조적 활동이라는 나의 가치가 다시금 연결되었다. 너저분하다는 것은 혼돈이라는 말이다. 혼돈에 집중하면 혼돈만 보인다. 결국 좀 더 높은 단계의 목표를 집중하지 않으면 혼돈 안에 갇혀버리는 것이다. 하지만 모든 목표를 명료하게 가져가기란 어렵다. 그래서 시스템 즉, 질서가 중요한 것이다. 너저분한 과정 따위는 무시해 버릴 수 있는 맵집을 키우는 것은 질서로 단련될 수밖에 없다. 매일 반복적으로 그 너저분한 상황에 놓이게 하지만 시스템으로 분별 능력을 훈련하면서 우선순위에 집중하는 것이다.

한편 너저분함이 나쁜 것만은 아니다. 여기서 창조적 원천을 발견할 수 있다. 과정에서 생각지도 못한 좋은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기도 한다. 많은 예술가들의 작업실을 보면 그 너저분함이 작품에 얼마나 많은 영감을 주는지도 알 수 있다. 하지만 이 너저분함에 휘둘리지 않은 시스템이 같이 붙여줘야 한다. 여기서 또 한 번 질서와 창조의 인사이트를 얻게 되었다. 어떻게 보면 모든 것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또 한 번 깨닫게 되었다. 이 너저분함을 창조적 활동으로 잘 활용하는 실천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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