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체적 자유에 대해
드디어 오늘- 내가 매일 운동을 시작한 지 600일이 되는 날이다. 작년 5월 나는 운동을 시작했다. 그 시기에 나는 인생의 큰 사건을 겪은 후 그 스트레스로 살이 엄청나게 쪄있던 상태였다. 체지방은 물론 내장지방까지 심각한 상태였다. 식습관도 엉망이었고 음주도 많이 해서 당연한 결과이긴 했었다. 일단 식습관부터 건강하게 바꾸고 운동을 병행했다. 당연히 처음에는 모든 것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매일 시도했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일주일이 되고 한 달이 되고 일 년이 넘어가고 이년 차가 되었다. 나는 거의 매일 헬스장에 갔다. 사실 지나고 나서 생각하니 헬스장에서 무슨 운동을 하는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그냥 '매일 가는 것'이었다. 그 매일이 쌓여 600일이 되고 체중은 17킬로 감량했고 근육형 몸으로 변화했다. 그리고 육체적 자유를 얻게 되었다.
육체적 자유라는 것은 별 다른 게 아니다. 음식에 대한 자유라는 것이다. 무슨 음식을 먹던 내 몸은 크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식단에 대한 스트레스는 더 이상 없었다. 왜냐하면 건강한 식습관과 매일의 규칙적 운동이 자동화되었기 때문이다. 체질이 완전히 변했음을 알게 되었다. 면역력과 기초대사량이 높아졌음을 여러 상황으로 확실히 느껴졌다. 감기에 잘 안 걸리기도 하고 약간 몸살 기운이 올라와도 금방 회복되었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치킨 피자를 먹고 와인을 잔뜩 마셔도 다음날 운동을 해주면 붓기는 금방 빠지고 체중은 빠르게 원래 상태로 돌아온다. 불가피한 일이 생겨 건강식과 운동을 못하는 날이 있어도 다음날 크게 개의치 않고 건강식을 먹고 운동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한다'의 날을 지속적으로 쌓았다. 사실 600일이라고 해도 겨우 2년도 안 되는 시간인데 몸의 시스템이 이렇게 바뀐다는 것은 정말 경이롭다. 인간의 몸은 적응도 빠르고 시간 투자 대비 효과가 정말 좋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성공하지 못한다. 의지력 부족이라기보다는 일상에서 식단과 운동의 자동화 시스템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번에 좀 달랐던 것은 운동을 시작할 때 큰 생각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딱히 목표 체중은 없었다. 그냥 살을 좀 빼야겠다는 생각만 했다. 사실해나가는 과정에서 깨닫게 된 것들이 많았다. 처음에는 2킬로만 빼기 위해 꾸준히 매일 하자로 시작했다. 바쁜 날에는 찍먹 식으로 20분이라도 러닝머신을 탔다. 스트레칭만 하고 온 날도 있었다. 나에게 중요한 것은 그냥 '매일 가는 것'이었다. 그게 자동화 시스템이라는 것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여기에서도 삶의 질서 속 창조적 활동의 개념이 연결이 된다. '매일 운동을 간다.'라는 또렷한 질서를 세우고 거기에 스트레칭, 근력, 유산소 등 운동 관련 콘텐츠를 다양하게 시도하고 실행했다. 운동을 가는 것이 시스템화되니 별 다르게 크게 노력하지 않아도 몸은 항상 일정한 상태를 유지했다. 식습관도 마찬가지였다. 건강한 음식을 먹는 것을 습관화하니 자연스럽게 외식도 줄이고 가공 식품이나 몸에 안 좋은 음식들을 먹지 않게 되었다. 선순환이 이루어진 것이다. 이 매일이 쌓이고 쌓여 복리 효과를 일으키고 결국 나는 육체적 자유를 얻게 되었다.
경제적 자유도 마찬가지 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처음부터 너무 큰 부를 이루려고 시작하면 분명히 중도 포기 한다. 운동과 마찬가지로 매일매일 금융에 대해 공부하고 투자의 작은 실천을 쌓아가면서 시스템화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정말 육체적 자유와 경제적 자유가 같은 메커니즘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조급함'이 가장 큰 적이다. 살을 빨리 빼려고 하고 돈을 빨리 벌려고 하고- 이런 조급함으로 매일의 성실함을 만들지 못하고 모두가 포기하는 것이다. 일정하게 들어오는 돈이 강력하듯이- '반복'의 힘은 정말 쎄다. 그래서 나는 육체적 자유를 얻은 매커니즘을 바탕으로 경제적 자유도 이루고자 한다. 분명히 성과가 있을 것이고 실행하다 보면 그 기간이 생각보다 길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시작이 반이라는 것을 그리고 반복의 힘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