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의 힘
어제 읽은 의도의 힘은 갑자기 엄청난 일을 하게 만들었다. 몇 년을 미루고 미뤘던 일을 단 9시간 만에 해치워 버렸다. 놀라웠다. 어제 새벽 눈이 왔고 미사를 보고 와서 가벼운 마음으로 읽은 책이었다. 동생 샐러드 도시락을 챙겨주고 커피를 마시면서 책을 펼쳤다. 동생이 출근하고 나서도 계속 읽었다. 원래는 사무실을 나가거나 운동을 하러 가야 하는데 새벽에 눈이 너무 많이 와서 나가지 않고 집에 머물렀다. 공기가 너무 따뜻하고 좋은 에너지가 충만한 느낌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것은 모르겠지만 높은 에너지의 주파수에 맞춰야 한다는 것은 확실히 인지가 되었다.
내 방의 물건을 정리하는 것. 이게 항상 마음에 있었다. 그 물건이라는 것은 나의 사업으로 인한 결과물 들이었다. 그것들이 내 방을 가득 채워 나는 어느새 나는 내 방에서 잠을 잘 수도 없었다. 그것들을 정리할 생각만 거의 2년을 한 것 같았다. 매번 치워야지 하고 그냥 조금 정리하다 그만두는 것이 반복되었다. 어느덧 포기에 가까운 무기력이 지속되었다. 그것들을 치워야지만 하나의 챕터가 시작되는 것은 분명했다. 하지만 나는 선뜻 나서지 못했다.
책을 덮고 생각을 멈추고 움직이기 시작했다. 일단 물건들을 몽땅 꺼내기로 했다. 꺼내고 생각하기로 했다. 시작이 어려울 것 같아서 점심 먹기 전에 한 두 개라도 옮기기로 했다. 점심까지 15분 동안 내 방의 공기는 달라지기 시작했다. 파괴가 시작되었다. 모든 것들이 쏟아졌다. 나는 잠시 멈추고 점심을 먹었다. 배를 채우고 본격적으로 달려들었다. 집 안이 엉망이 되었다. 하지만 나의 움직임은 점점 더 리드미컬 해졌다. 그렇게 몇 시간 동안 집중해서 몇 년의 묵은 공기를 단번에 신선한 공기로 바꾸었다. 충분히 단순하게 빨리 할 수도 있는 일인데 나는 왜 그동안 미뤄왔던 것일까. 흘려보낸 시간들이 한탄스러웠다.
밤 9시 모든 것이 정리가 되었다. 나는 내 방을 되찾았다. 감격스러웠다.
의도의 힘은 대단하다. 그 어떤 책을 보고도 행동하지 않았는데 이 책을 짧은 부분을 보고 바로 이런 큰 변화를 가져오다니. 그런데 이 책이라 서라기보다는 그동안 수많은 책의 메시지가 모이고 모여서 결국 임계치가 넘은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하고자 하면 하게 되고 구하고자 하면 구하게 된다는 말씀이 생각이 났다. 아름다운 밤이었다. 나는 의도하는 대로 자연스럽게 흐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