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게 쪼개서 실행하기의 힘
요즘 나는 10km 마라톤 러닝을 한다. 존 2로 입문했지만 속도감 있게 달리고 싶어서 마라톤으로 전향하였다. 안정적인 심박수와 단련된 하체로 나는 꽤 좋은 기록을 세우고 있다. 얼마 전에 10km를 43분에 주파한 기록을 세웠다. 시작한 지 열흘 만이었다. 초기 기록 58분에서 13분이나 단축한 것이다. 이렇게 단축된 과정을 살펴보면 사실 별거는 없었다. 굉장히 사소한 것인데 결과는 엄청나게 달라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눈앞 1km 구간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처음부터 10km 전체와 최종 기록을 염두하지 않고 뛰었다. 10km를 10개로 쪼개면 1km이다. 1km를 10개로 쪼개면 1분이다. 나는 각각 1분에 뛸 수 있는 거리에 집중하고 애플워치의 1km 스플릿 결과만 체크했다. 첫 1km 구간에서 페이스가 4'57"/km가 나오면 다음 구간에서 10"/km 정도를 단축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각 1분에 뛰는 미터 거리를 조금씩 의식하면서 늘려갔다. 그렇게 4'41"/km, 4'35"/km, 4'24"/km.. 이런 식으로 구간에 초집중하면서 각각의 구간을 이어갔다. 그렇게 10km에 도달한 순간 알았다. 최고의 기록이 나왔다는 것을.
목표를 이루는 방법은 다양한다. 하지만 제일 공통적으로 나오는 것이 바로 '작게 쪼개서 실행하기'이다. 목표 자체에 집착하기보다는 쪼개진 구간에서 집중과 실행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10km 마라톤을 달리면서 알게 된 것이다. 진짜 큰 깨달음이었다. 처음부터 10km과 43분 같은 결과적인 부분에 맞추면 절대 안 나올 기록이었다. 그냥 눈앞 쪼개진 구간에만 집중하고 이어가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온 것이다. 전체는 부분의 합이라는 것을 몸으로 부딪쳐서 알게 된 것이다. 성공 역시 마찬가지가 아닐까 한다. 거대한 비전은 나침반처럼 바라보며 해야 할 일들을 지속적으로 쪼개고 반복한다. 그리고 쪼개진 각 구간들의 허들을 낮춰 실행력을 높이다 보면 결국 내가 원하는 것을 얻게 된다. 정말 단순한 매커니즘이다. 하지만 확실하다. 심지어 몸으로 배운 것은 절대 잊히지 않기에 이 날의 달리기는 나에게는 정말 소중하고 귀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