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이 “도구”를 먼저 이야기합니다. 주변에 수많은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들을 손쉽게 만날 수 있기 때문이죠. 월간/주간/일간 다이어리나 노트북, 필기용품, 생각프레임워크가 인쇄된 노트나 템플릿(양식) 용지, 노트북과 PC, 태블릿등에서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는 수많은 생산성 앱과 서비스등이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기도 하고, 선택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저 역시 많은 도구들과 서비스들을 사용해보면서 현업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도구들을 선별하고 검증하느라 생각보다 많은 시간을 보내곤 하는데요. 이러한 일들이 정말 생산성 향상에 도움이 될지 한편으로 회의적이면서도 뭔가에 이끌리듯 새로운 도구들을 써보고 평가하고 사용하보려는 시도를 꾸준히하고 있습니다.
‘도구’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수단인데요. 일단 “도구”가 선택되었다면, “목표”달성을 위해 도구가 제공하는 다양한 기능들과 속성들을 배우고 익히면서 도구의 ‘프로세스(수행 방식)’에 적응하고, 이를 목표 완수에 최대한 활용하게 됩니다. 다행히, 배운 도구와 프로세스의 활용이 지속될 수 있는 유효한 일들이 계속 있거나 발생되면, 도구의 활용 기술과 응용력이 높아지지만, 일이나 프로젝트가 바뀌거나 없어지면 도구의 유효성이 줄어들거나 사용할 기회가 없어지게 되면서 이제 또 다른 생산성 도구와 방법들을 찾아 떠나는 여정의 반복이 시작됩니다.
이렇듯 일/프로젝트 → 도구 → 프로세스가 일정 수준 반복이 되면,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 도구와 프로세스를 익히고, 그 수준을 높이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게 마련입니다. 저 역시도 그런 경험을 하면서 고민에 빠진 적이 있었는데요. 그런 고민의 이유는 바로 “왜 생산성을 높이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의 답보다는 “어떻게 하면 현재 일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을까?”라는 현실의 답을 찾는데 있다는 것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에 알게 되었습니다. 생산성의 Why보다 How를 먼저 생각하다보니, 도구와 프로세스를 찾고 배우는 일이 생산성의 본질보다 더 빠르게 쉽게 다가왔고 도움이 되어 Why에 대한 생각은 미쳐 하지 못한 것이지요. 그래서 왜 생산성을 높이는 일이 나 자신에게 중요한지 진지하게 고민도 하고, 이유를 찾는 시간을 가져보면서 나름 결론도 내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새로운 일들에 도전하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 싶다. 새롭게 배우고 알아야할 것들, 부딪혀보고 시도할 기회와 시간이 많이 부족하다. ”
개인에게 주어진 시간과 역량이 한정적이라 생각하고 있는 모든 일들을 할 수 없지만,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하고 싶은 일들이 많다보니 언제나 시간과 에너지 부족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물리적 시간과 에너지를 새롭게 만들 수는 없지만, 삶과 일에서 꼭 해야할 일들의 시간과 노력을 줄이거나 일의 효율을 높여 하고 싶거나 도전하고 싶은 일들을 현재와 미래에 조금이라도 더 해보는 일은 가능할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러한 나만의 생산성 Why를 찾게되니, 도구와 프로세스를 배우는 일에도 새로운 판단 기준이 생겼습니다. Why에 도움이 된다면, 기꺼이 새로운 도구와 프로세스를 배우는 시간과 노력을 아까지 않고 투자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새로운 것을 배우기 보다 기존 도구와 프로세스를 새로운 일이나 업무에 맞추어 사용하면서 도구의 활용과 숙련도를 높이는 쪽으로 집중하게 되었고, 이를 통해 이미 알고 있고 익숙한 도구의 사용 수준을 높이는 일의 가치도 좀 더 크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나는 왜 일을 하는가”의 저자인 "사이먼 사이넥”이 리더들의 행동을 이끌어내는 방식인 “골든 서클(gold cicrle)”에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의미와 같이 있는 행동(실행)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먼저 문제의 공감(Why)에서 시작하여 적절하고 올바른 해결안(How)을 찾아보고, 마지막으로 해결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결과나 성과(What)를 생각해보는 일련의 사고 프레임이 유효합니다.
생산성 관점에서 “골든서클”의 방식을 적용해 본다면, 먼저 “왜 생산성을 높여야하는지(why)” 생각해보고, 어떤 방법이나 방식들(how)이 일과 삶에 도움이 될는지 알아보고 배우며,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무엇(what)을 얻거나 기대해 볼 수 있는지를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실제 가시적 성과로 이어지는 행동을 이끌어내는데 즉각적이고 효과를 내는 수많은 도구들과 프로세스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나 “생산성을 왜 높여야하는지에 대한 본질적 이유(why)”를 탐색해본다면 북극성이 어두운 밤하늘에 갈 길을 알려주듯이, 자신이 추구할 생산성의 방향을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지금 생산성에 대해 고민이 있으시다면,
“나는 왜 생산성을 높이고 싶은걸까?”라는 질문에서 부터 시작해 보세요.
머릿속에 많은 생각들이 떠오르겠지만, 계속 질문의 꼬리를 탐색하다보면 생산성을 높이고 싶은 명확한 이유/목적들(하나 이상도 가능)을 찾게 됩니다. 이제 하나의 이유나 목적을 기준으로 도구와 프로세스를 정렬시켜 보세요 - 사용하는 도구나 프로세스들이 앞서 나열한 자신의 생산성 향상의 목표나 이유에 적합한지 맞추어보는 시간을 가져 보세요. 이러한 과정 속에서 자신의 생산성이 추구하는 이유나 목적이 이끄는 방향으로 도구와 프로세스들을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선구안과 선택의 기준들을 갖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오늘 잠깐 시간을 내어 “내가 추구하는 생산성의 목적”을 탐색하는 멋진 시간을 가져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