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ILOGUE_2 IN PAPERBOX
그는 이제 거의 어떤 것도 완벽해질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그처럼 완전히 평범한 인생을 사는 데에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불안에 굴복하지 않을 용기, 좌절하여 남들을 다치게 하지 않을 용기,
세상이 부주의하게 입힌 상처를 감지하더라도 너무 분노하지 않을 용기,
미치지 않고 어떻게든 적당히 인내하며...(중략) 생활의 어려움을 극복할 용기
이것은 진정한 용기이고, 그 무엇보다 더욱 영웅적인 행위이다.
-The Course of Love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_알랭 드 보통
BGM_Marry Me-마크툽, 구윤회
몸서리쳐 나를 괴롭히는 것으로
내 가진 한계를 깨뜨리는 상상에
한정 짓는 마음은
나를 이 정도밖에 안 되는 사람으로 만든다.
내가 누군가에게 베풀 수 있고
마음을 나눌 사람을 곁에 둘 수 있고
할 수 있는 것들을 정의할 수 있는 것에
나를 이렇게 만드는 것들이 많음을
모든 만물에 의미를 부여할 순 없지만
나로부터 피어나는 검은 갈피 잃은 나체들도 있다만
네게 해 줄 수 있는 것들이 해주지 못하는 것들보다 많고
바라볼 수 있는 것들이 바라보지 못하는 것들을 가려
나는 이만한 사람이다.
비록 미미한 움직임들로 살고 있어도
나를 너의 것들에 대입할 수 있다는 것에
그래도 나는 이만한 사람이다.
그래서 난 이만큼 너에게로 달려갈 수 있는
가진건 없지만 너를 품에 안고 달려가는
그러한 사람이다.
봄이 왔습니다.
따뜻한 공기를 타고
몸이 말해주는 나른함과 함께
새로운 시작과도 같은 꽃망울들이
한껏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여유로움을 받아들일 새도 없이
우리는 여전히 평범한 일상에서
마음가짐을 새로이 하느라 맞이하는 피곤함과
길어지는 해를 바라보고 느낄 수 있는 열정을
또한 여전히 평범하게 지나 보내면서 하루를 보냅니다.
평범함을 산다는 건
세상의 모든 용기를 한 아름 품고
누구보다 멋지게, 또 용감하게 사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개인의 삶에 각각의 뜻이 있고
그 뜻을 지켜내기 위해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며
자신의 세상을 위해 돌파하고 달려 나간다는 것
그게 바로 이 시대의 영웅이 가진 사소함의 힘이 아닐까요.
누군가의 아이언맨이 되고
세상의 스파이더맨이 되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슈퍼맨이 되고
굳이 만들어진 슈트를 입어야지만 '히어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입고 있는 양복과 앞치마, 작업복과 교복이
진정 이 시대에 '필요한 슈트'인걸요.
그래서 봄도 이만큼
멋지고 행복하게 할 슈트를 입고
아름답게 거리를 밝히고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에
활기와 새 생명, 사랑을 더하는 것이겠죠.
우리를 축복해주는 길 위에서
모두가 이만한 사람으로
세상 구석구석에서부터 시작되는
그 발동 걸린 모든 평범한 히어로들의 발걸음이
파릇파릇한 새싹과 꽃망울 터진 봄을
만든 것일 수도 있고요.
오늘도
세상은
당신의 히어로들이
따뜻한 온기를 지켜주기에
사랑으로 가득할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 사랑을 지켜주셔서.
제가 가진 사랑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셔서.
PS : 두 번째 에필로그로 찾아뵙니다.
여전히 제 플랫폼을 떠나지 않은 독자 여러분들에게
항상 감사한 마음을 가지며 이 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