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시간, 잠깐의 시. 잠시(詩)
가리다 :
보이거나 통하지 못하게 막다
여럿 가운데서 하나를 구별하여 고르다
BGM_Something In The Rain-Rachal Yamagata
LINK_https://www.youtube.com/watch?v=rX8mI0i65Ys
내게 빛이 된 너는
가린 장막을 걷고
내가 너로 향할 수 있게 만들었다
시선에 가려
너만을 보는 세상은 너무 행복해
하루의 숨으로 부터
매순간 너를 기억하게 했다
가려진 나를
걷어내려고 넌 안간힘 쓴 게 아니다
나를 막아 선 그 어떤 것들도
너로 인해 자연스레 걷어진 것 뿐
안간힘은
내가 너를 너무 몰랐던 것 뿐
나는 너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가린 것 뿐
그 미안함에 지금 이렇게 후회하며
오늘을 너로 가려내고 있다
너로 가려 내어
나를 가리면
가려진 내가 한 번이라도
너를 기억하며 호흡 할 수 있으니
미안함을 무릅쓰고
내 시야에서 가려진 너를 찾는다
소중했고
소중한 사람아
너를 통해 많은 것들을 보았다.
모든 의미에는 사랑이 포장되어 있었고
그 속에는 너란 선물이 포함되어 있었다.
그것들은 날 가리고 있었다
천천히 가려 내어 너를 더욱 바라보아야 했으나
너를 보기 전에
너로 둘러쌓여있다는 걸 핑계로
너에게서 점점 멀어져만 갔다.
울음을 챙기고
마음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너에게 나를 붙여두고
언제든 너로 돌아 갔어야 했다.
항상 부족했고
항상 몰랐다.
항상 고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