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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정한 Aug 06. 2018

반딧불이

잠깐의 시간, 잠깐의 시. 잠시(詩)

결국은 사랑의 신호다

내가 사랑하는 것들을 지키려는 신호

당신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암시

BGM_Can't Let Go-Anthony Hamilton

LINK_https://www.youtube.com/watch?v=qlJtQLg4bpU



반딧불이


태어남에 망설임이 없다

밤이 되어 모든 것들이 정전할 때

하늘을 자유로이 쏘다니며

발광하는 데에 또한 망설임이 없다


움직이는 것에 멈춤이 없다

풀잎 의지하며 쉴 때는 있으나

나무에 붙어 자취를 지우긴 하나

꿈 들 시간에 들판과 구름을 건너

모두를 안아보는데 멈추지 않는다


하루를 살아도 누구보다 밝게 살며

어두운 곳곳 찾아가 빛을 안겨 주고

누군가의 눈길에 아름다움을 선사하며

정해진 길 없이도 행복하다


아침이라고 숨어 있을쏘냐

백야에 니가 내 꽁무니를 따라 눈길을 주듯

태양 오르는 시간 맞춰

니가 바라본 사랑을 전해 주러 간다

만물들의 꽁무니

더더욱 빛에 환히 웃음 짓도록



이제는 거리의 반딧불이가 되어 버린

가로등 간격간격 유지하며

오늘을 걷는다.


밤의 파도

사랑의 물결타며 이 밤을 비추는

반딧불이의 몸짓 하나하나

그 어디에도 생명이 없는 곳을 찾을 수 없다.

반딧불이는 빛으로 말한다.

내가 가진 모든 힘으로 밤을 태우며

당신의 시선이 멈춘 나로 인해

어둠이 소멸한 낮동안 충전된 빛을 환히 비춘다.

당신의 사랑을 밤동안 충분히 받았으니

내가 사랑하는 세상을 위해 힘을 태운다.

움직이는게 사랑이고

빛이 사랑을 발산하는 힘이다.


세상을 사랑하는 방법으로

나의 빛을 택해주어 고맙다.

더 깊고 환히 세상을 비추겠다.

당신이 한동안 날 바라본 그 눈빛

절대 잊지 않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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