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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정한 Aug 18. 2018

낙엽

잠깐의 시간, 잠깐의 시. 잠시(詩)

땅의 조각남

다 자란 나무의 파편들

떨어져도 색을 잃지 않는

태연함의 따스한 물들임

흔들려 소리쳐 부서져도

또 다른 생기를 채우는 갈라진 흔적

터무니없이 채일 아름다운 채색

BGM_Place(feat. Taylor)-김미지


낙엽


노랗게 질려 가을에 불타올라

삭막한 검은 땅을 갈칠했다


푸른 한 때를 보내고

뜨거움으로 가득 찼던 나날들에 취해

하나 빠짐없이 세상을 갈아입히곤


말없이


으스러질 듯 난 부러워했다

네가 떨어지는 찰나

너의 시선에 생기와 부끄러움을 받아들이고

너를 갈무리하며

너의 온도는 손 끝에 전도된다


발길에 차여도 따스함을 흩날릴 땅의 노을




떨어져 없어지는 듯

거리를 채워가는 낙엽들.

홍조 띤 얼굴로 나는 그댈 바라보지만

그대는 그저 노랗게 

굳이 당신이 변하는 것을 붙잡지 않네요.


이 길에서 나는 부끄러움을 안아주고 있습니다.

그 어디에 나를 비교해 부끄러운 것이 아니라

당신의 담대함과 아름다움에 수줍어

그대를 보는 것이 부끄러운 것입니다.


품에 안으며 당신의 손을 잡으면

늘 그랬던 초록의 푸르름을 선선함으로 건네면서도

당신은 한껏 붉어진 당신의 온기를 내어 줍니다.

나는 당신을 책 속에 고이 간직하고 싶습니다.


부끄러움도 흔적이 되고

당신의 열기 가득한 나의 책을 한쪽 팔에 끼고 다니며

어느 계절에서 당신을 불러내어

온도를 만끽할 테니.


그 온기를 가진 사람이 되어 당신을 알아가고 싶습니다.

당신이 그 흔한 발길에 차여도

 온기를 전하는 마음이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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