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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정한 Nov 01. 2018

시옷

잠깐의 시간, 잠깐의 시. 잠시(詩)

자연스럽지 않느냐

한 없이 뻗어가는 한 여름의 초록 항연에

단지 너라는 가치를 더하는 일이다

BGM_나의 하루-이문세

LINK_https://www.youtube.com/watch?v=mbIcW3Uwnjg



시옷


매일 갈아입는 속옷에

날이 추워지면 웃옷을 입었고

비가 오는 날이면 비옷을 챙겼고

너를 보는 날이면 새 옷을 꺼냈다


오늘은 시옷을 꺼내

당신이란 시에 속삭이며

나의 옷들을 걸쳤다


너로

나를 물들일 수 있는

시옷으로부터

나에게 네가

시로 존재하는 순간



그대만 보면 시가 써지지 않습니다.

그대의 순간을 기억하는 것

그대의 아름다움을 마음에 담는 것

그대의 사랑에 계속해서 빠지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당신으로 흠뻑 젖어

글을 쓰는 동안도 당신밖에 떠오르지 않아

그 순간을 당신으로만 붙잡고 싶기에.


그대를 보면

그대만 보고 싶습니다.

그대를 떠올리면

그대만 떠올리고 싶습니다.

그대 마음으로 움직일 때

그대만 마음에 담고 싶습니다.

오로지 그대로 가득 차고 싶습니다.


그대가 나의 일상에 선물이니

나도 그대 일상의 선물이 되어

시옷을 입고 길을 나섭니다.


오늘은 온통 당신으로 된 시를 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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