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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정한 Oct 21. 2018

매한가지

잠깐의 시간, 잠깐의 시. 잠시(詩)

일곱 날이 반복되는데

나의 감정은 반복의 선을 자꾸만 넘어

하루의 계절을 만들어 내고

BGM_소리-이수현

LINK_https://www.youtube.com/watch?v=WczI5vaARzg



매한가지


나는 가끔 어색해서


끝을 모르는 시간의 굴레에

빈자리 가득 허전함에 휩싸여


다치고 싶지 않고

건네고 싶지 않고

묻고 싶지 않으니


보내고 보내고 보냈던 오늘은

계절의 일상 속 계절

오늘의 계절 속 일상


지친 해가 내 모습을 가려서는

하얗게 오롯이 고개 든 달에게

마음을 두드려 달라고


반복의 적응에

경계선을 자꾸만 넘어

별 밤 한 가득 컵에 붓고


나는 가끔 깊게 쏟아져


이름 모를 굵직한 감정들 들고

이(異)공간에 서

나를 토해 내


대답 없던 나

경계선의 근처에서 회선(廻線) 하는 나

그런 내가 가끔

어색해서



한 편의 영화를 살고 있습니다.

감독도, 주연도, 조연도 나로 이루어진,

대본은 주어졌지만

"일어나는 감정과 느낌은 애드리브로"

라는 전제 조건이 있는.


타인으로 구성된 까메오와 나.

타인으로 구성된 주연과 까메오인 나.

어느 것 하나 경계선이 구분되어 있지 않은

삶과 같은 영화를 살고 있습니다.


반복되는 씬은 참 많은데

언제나 촬영에 돌입하면

나서는 감정과 느낌과

생각했던 계획이 다릅니다.


정해진 대답도 발길도 없는 삶에

영화같은 날들

정해진 씬들이 움직이는 영화에

삶과 같은 날들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여전히 오늘을 살고 있습니다.

계절에서 일상을, 일상 속의 사계를

오늘의 계절을, 계절의 일상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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