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시간, 잠깐의 시. 잠시(詩)
멀어진 시간을 아쉬워하며 한숨으로 달래고
짐짓 추측하는 것으로 넘겨짚기에
때 없이 아른거리다가
아름다운 빛과 마음 가득 들어찼던 우수의 향기를
얼마만큼은 만끽하며 윤곽을 그리워하는 일.
BGM_오래된 이야기-이문세
LINK_https://www.youtube.com/watch?v=OsExfKv4ngw
버선발 마중으로
축축하니 익어버린
나를 끌어안았다
부쩍 많이 쏟아대는 눈물
아련한 감정들
심장은 저려오는 대로
말을 건네었기에
그리 가끔
나는 지쳐 보였다
가장자리에 무언가
잔뜩 묻히고
이따금씩 나는 물었다
마중 중에
둘러싸인 테두리 풀어헤치며
나를 가두었나
나는
갇혀 있었나
방치한 손길로
나를 만진다
연기되어 퍼져가
잡을 수 없이 흩어간 나
제법 무겁게 나를 들어 봅니다.
지켜보는 나는
오늘에게 수고했다는 인사를 하고
잃어가는 저녁에서 말을 건넵니다.
나는 나로 마중을 나가
감정을 수습하고
군데군데 여럿 한 마디씩 보태는 것에
옷깃을 털어 냅니다.
저 멀리서 내가 다가옵니다.
나는 다가가서 그런 나를 반겨 안아
아무 순간에서 기억합니다.
이런 오늘과 저런 모습들.
눈으로 익었고
마음으로 축축합니다.
함부로 외치지 않았던 오늘에게
나는 조금은 진실로 다가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