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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정한 Dec 16. 2018

충전

잠깐의 시간, 잠깐의 시. 잠시(詩)

잃어 가는 것들이 있으니

오늘도 유지하려 함을 선택하고

채우려 하는 것들이 있으니

오늘 또한 잃어가며 보낸다

채움과 잃음

결국은 유지함에서 비롯된 온전함이니

BGM_I Call You-1415

LINK_https://www.youtube.com/watch?v=MeB9SeTI5ak


충전


온전히

또한 완전히

일백의 잔량을 달성하고자


팔의 일부를 뜯어내어

돼지코를 찾는다

최상의 상태를 만들고자 하는


전일적 생각


충전에도 완벽이 필요하다

사람에도 완충이 적용된다

쫓는 데에 급함이 말을 하고

그 마음에 부족이 선행이다


언제고 채우려 하는 것들에

일시적인 완전함이 있는 것도 잊은 채


팔이 뜯겨가며 들이 붓기 급급하다

언제고 채우는 것들은

끝내 유지하려 하는 것들임을


남은 잔량이 자릿수를 채웠다고

어찌 그리 완벽해질 수 있겠는가

몹시 연약하여 바람에도 흩날리거늘


그런 것들에 단지 쓰임으로 대답하고자 할 뿐이다



늘 쓰는 휴대폰은

매일 저녁이면 다시금 충전에 잠을 맡겨

내가 잠든 회복의 시간에

같이 전깃줄에 몸을 의지하고는

힘을 회복합니다.


일시적인 완전함에 도달하기 위해

꽤나 많은 시간을 소모하고

잠시 잠깐의 완벽한 충전이 이루어진

그 시간을 위해

급히 콘센트에 전원부터 연결합니다.


얼마만큼의 쓰임이

잔량이 온전하게 소모될 수 있게끔

여지를 주는 걸까요.

얼마큼의 간격을 두고

잔량이 일정하게 소모될 수 있게끔

분배하는 걸까요.


충전을 위해서 소모하는 건지

소모를 위해 충전하는 건지

하루에게 물어봅니다.


쫓김과 쫓음의 갈래에서

나의 유지는 어느 곳에 서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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