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의 시간, 잠깐의 시. 잠시(詩)
밤의 한 조각 위로 칸을 그려
열쇠 없이도 가까워 올 수 있는
내가 있는 이 곳이
네가 머무는 주소가 되게끔
BGM_젊은 연인들-서울대트리오
https://www.youtube.com/watch?v=mvYZl6NAKo8
텅 빈 마음터에
너는 집을 지었네
아침 안개 자욱이
바람 태워 보내고
창문 틈 들여다보며
나는 집으로 들어가네
잠시 동안의 나그네였나보오
그대는 한참 동안 주변에서
나의 땅을 단단히 했으니
그곳으로
돌아오지 못하는 당신
나 또한 그대에게
나그네였나보오
빈 집에 창문은 열리고
여느 때와 다를 것 없이
서쪽의 하늘이 붉어져
따사로이 마음터를 통과하네
조금은 오래도록 이 곳을 열어두리
그대는 나그네이니
그저 들렸다 발걸음 옮겨도
나 또한 나그네이니
그대가 지은 집에 살며
같은 걸음의 빈 집을 살리
단풍은 떨어졌고
낙엽은 까슬까슬한 길 위에
잠시나마 들릴 수 있는 곳이라는 걸
보란 듯이 보여주듯
가지런히 정돈되어
가장자리로 모여 있습니다.
나 또한 나그네이긴 해도
이곳에 오래 살았으니
주변을 가꿀 필요는 있는 듯합니다.
같이 온 나그네는 먼저 떠났지만
가끔 기척으로 나를 깨우니
여전히 찾아올 날 고대하며
활짝 창을 열어 둡니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여기는 따뜻합니다.
한 여름의 열기가 한창일 때에도
이 곳은 선선합니다.
깜깜한 밤에도 밝은 별로 길 밝혀 놓았으니
그대는 그저 들리기만 하면 됩니다.
진심으로 정한 한 마디 _진 정한
모든 차원의 정점에 사랑이 있다고 믿습니다.
모든 사랑의 전달이 사람에게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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