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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정한 Feb 28. 2023

자취

잠깐의 시간, 잠깐의 시. 잠시(詩)

그 길을 같이 걷고 있지는 않더라도

언젠가는 증발해버릴 풍경의 온기와

피부결에 닫는 모든 바람의 숨결은

나를 스쳐 멀어지고


Regent's park_Bruno Major

https://www.youtube.com/watch?v=hfGcqETUZwI


자취


흔적은 추억을 걸어

시나브로 내 옆에 기댈 즈음

걸려있던 생각들이 흔들리고

바람만이 일렁인다


흔들리는 소리에

이따금 추억에서 돌아와

오늘을 걷고 난 시간에

일렁이는 마음 한 구석


당신의 걸음걸이

모든 숨 쉬었던 공간들이

한동안 머뭇거려

머리 속에 걸려 있으면


어느 틈앤가 나는 또

걷지 못할 그 길에 서

한 쪽만 남기는 발자취를 따라

건물과 불빛 온 하늘에

당신을 걸어둔다


오늘은 그 길을 걸었습니다.

그대는 그 길 위의

흔적이 될만한 것들로

내 시선을 옮겨 놓았습니다.


내가 걸어둔 당신의 풍경에

마음에 쏙 드는 나무와 구름과

뜨고지는 태양의 농도가

예쁘게 자리하고 있습니다.


폭발해버릴듯

꽤나 많은 감정을 담고

행복한 순간들을 다시 눈에 담은 채

그 자리에 가만히 서 있어 봅니다.


그 길을 같이 걷고 있지는 않더라도

언젠가는 증발해버릴

풍경의 온기와

피부결에 닫는 모든 바람의 숨결을


다시 마음에 한가득 실어 돌아 옵니다.

언젠가는 흔적으로 지워지지 않을

많은 풍경들에서 그대를 남겨 둡니다.




진심으로 정한 한 마디 _진 정한

모든 차원의 정점에 사랑이 있다고 믿습니다.

모든 사랑의 전달이 사람에게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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