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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정한 Dec 30. 2015

삼식이는 이렇게 살 겁니다.

PAPER BOX_39

가끔 내가

보고 싶은 것 만을 보고

듣고 싶은 것 만을 듣는다네.

쉽게 잊히는 것에 대해 기억하려 하지 않고

무언가에 가치를 두고 판단할지 까먹는다네.

BGM_정류장-버스커버스커


삼식이는 이렇게 살 겁니다.

                                             J PARK

배가 부른  것보다는

조금은 고픈 삶을 살겠네.

배가 부른  이들보다는

배가 고픈 이들이 많지 않은가


꿈을 찾아 항해하는 삶을 살기보다는

이룰 수 있는 꿈을 하나씩 더해가겠네.

이왕 꾸는 꿈 더욱 달콤하고 행복하게

의미 있게 빛을 발하는 꿈이 낫지 않은가


삼지창을 든 문학가가  되기보다는

펜을 든 농부가 되겠네.

세상, 비판의 칼날로 바꿀 수 있다면

진작에 여긴 유토피아

에덴동산이 되었겠지.

매년 일정량의 수확을 위해

혼신을 다하는 농부들의 모습

그들이 진정 세상

그 무엇을 바꿀 수 있지 않겠는가.


때로는

그림자에 가리는 삶이 되겠지만

결코

그 그림자에 온전히 가려지지는 않을 것이라네.

후에 나는

내가 그 그림자를 다시 가리지도 않을 걸세.


기대라는 변명에

나의 혼신을 전념하진 않겠네.

낮고 엄숙한 마음으로 다가가

주먹 쥐고 일어서

심장박동의 활기를 공유하는

당신이라는 가치에 사랑함으로 미친

단순한 소나무가 되겠네.


2015년을 소비했습니다.

소비함에 있어 많은 기회비용을 도출했고

또 비 예측 가변적인 삶의 형태로 인해

적잖게 당황을 할 때도 있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우연"에 비중을  두기보다는

"선택"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리고 "행운"이라는 것도 무시하지 못하게 되었어요.

"우연"으로 받아들이는 일이  많을수록

대범하고, 그다지 놀란 기색 없이

일을 처리하곤 했는데

자연스레 선택의 가치가 스스로의 가치관에 스며들수록

선택에 대한 책임이 두려워지고, 더 무거워집니다.

간간이 가미되는 "행운"이라는 뜬구름과 함께요.


한 사람 한 사람

그가 만들어 가는 세상마다

"이렇게 살고 싶다."라는 바람이 있을 겁니다.

자신감이 없어지고 위축될수록

그리고 현실에 대한 무게감이 크면 클수록

이러한 바람이 더욱 이상적으로 느껴지겠죠.

어떻게 살건, 어떤 모습으로 살건

다 그렇게 각각의 위치에서 잘 굴러가는데 말이죠.


또한 참 아이러니하게도

세상의 어른들은 자라나는 새싹들에게

"꿈"이라는 대상을 "요구"합니다.

마치 꿈을 가지지 않은 아이들을 보고 "안타깝다"는 감정을 가지기도 해요.

어릴 때부터 꿈이라는 것을 생각하는 것은 좋지만,

학생이 현실에 적응하는 과정은

"경험"이 증가한다기 보다는 "이론"을 그저 흡수하는 것에 그치기 마련이거든요.

그래서

꿈이라는 것을 어릴 때 정하고,

학생부에 기록하면서

학생들의 대부분은 꿈이 획일화됩니다.

스스로 한계를 정하고 시작하는 것이죠.


저는 학생으로 지낼 당시,

장래희망을 기록하는 공간에

"세상의 상처를 치료하는 사람"이라고 적어 냈다가

다시 기입하라는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흔히들 생각하는

"직업"을 적으라고 말이에요.



삼식이는 이렇게 살고 싶어 합니다.

"진정으로 내가 잘 하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

"내가 가진 가치들로 어떻게 세상을 위한 일을 할 수 있을까"

"상처 난 이 세상에서 어떤 분야의 의사로 일을 할까"

"내가 잘하는 것으로 나를 어떻게 잘 포장할까"

"세상, 참 잘 살았다. 이 한 마디 남기려면 어떤 삶을 살아야 될까"

이런 세상에서 삼식이는 외칩니다.

그리고, 다시 한 번 다짐하고 갑니다.

나는 세상에서 꼭 필요한 사람이라고.


PS : 오늘은 저에게도 위로를 합니다.

"삼식아, 이렇게 살자. 꼭."



(로고 새로 나왔습니다^^ 괜찮은가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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