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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정한 Feb 17. 2016

冬時停皓(동시정호)

PAPER BOX_47

눈은 언제든

모든 것들을 하얗게 되돌려 놓는다.

마치 자기 자리를 찾아가는 듯

세상을 도화지 삼아.

BGM_기억을 걷는 시간-넬


冬時停皓(동시정호)


드넓은 대지 곳곳을 일깨우는

작은 얼음꽃 피우는 겨울의 바람이

세상. 가장 작은 곳으로부터

순백의 화장을 시키네.


이미 성숙해진 알알이

새로운 생명을 맞이하기 위한

만반의 준비, 그  첫걸음이

가혹한 동절 바람으로 따귀를 맞고

위로부터 내려오는 냉기의 설한으로

곤장을 준비하네.


누구보다 먼저

매화 한 송이 눈을 비추고

화장 번진 늦겨울의 시선에

새삼. 강풍을 이겨낸

고귀한 힘, 생태의 정자가

잠자는 개구리의 뒷다리를 박차며


겨울이 머물던 때의

새하얀 순결에

녹읍의 꽃봉오리 한 다발 씩

창백한 겨울놀이에

생기를 더할 태동을 준비하네.


겨울은

차가히 머물러 있으나

붉은 정열을 숨기진 못하기에.

때는 멈추어 있으나

꽃 그 한 송이 사랑하는 마음

이기지 못하기에


아무리 희고 흴지라도

눈을 걷고 나면 갈빛의 땅이 드러나듯

증발하는 얼음꽃

파동 치는 대지 속으로

세상 가장 아름다운

순정의 세상 발돋움을

지켜내네.


겨울 동

때 시

머무를 정

흴 호

겨울의 때가 희게 머무르다.

시의 제목을 이렇게 지어 보았습니다.

이제, 겨울이 가고

봄이 다가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네요.

그래도 얼마 전에는 서울에 눈이 또 한 번 내렸다고 합니다.

지역마다 기온 차이가 있어 기후에도 차이가 있겠지만,

제가 사는 부산은 참 눈이 안 와요.

가끔은 그 눈에 흠뻑 취하고 싶은데 말이죠.


누구나 그렇게 생각하겠지만

겨울은

어느 계절보다 춥고

자연이 앙상해지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이때를

굳게 견디고 인내하면서

봄이 되면 한껏 봉오리를 뿜어 낼

꽃들의 준비가 이루어지죠.


이 계절에 눈이 온다는 것을

저는 순백의 화장을 시킨다는 표현으로

대신해 보았습니다.

그리고 꽃이 될 씨앗

견딜 겨울의 환경

따귀와 곤장을 맞는다고 표현했고요.


이렇게 한 계절 지나 보내고

저 너머 따뜻한 봄바람을 맞이할 즈음부터

새로운 새싹이 자라기 시작합니다.

인내하고 견딘 결과를

참으로 아름다운 순간의 박참으로

그들의 열정을 과시하죠.


그래서 더 예뻐 보이나 봅니다.

가으내 성숙했던 아름다운 열매들이

이제는 한 생명의 모태가 되어주며

이번 한 해를 이어갈 사랑스러운 모든 대상들을

다독여주고, 응원해주었으니까요.


겨울, 희게 머물렀지만

그 속의 정열은 결코 희지 않았습니다.

조금 있다 박차고 나올

힘찬 자태들의 성스러운 모습을

붉게 붉게 간직하고 있잖아요.

겨울놀이. 항상 즐길 수 만은 없지만

항상 그 놀이, 재밌게 마음먹을 순 있는 거니까요.


당신이 아무리 창백하고, 흰 얼굴로 떠 있어도

그 속의 정열이 그 얼굴을 분명히 바꾸어 놓을 때가 있을 겁니다.

가끔 겨울놀이에 힘들고 지칠 때가 있어도

봄놀이는 분명히 당신에게 스스럼없이 다가올 거라고

저는 진정 장담할 수 있습니다.

언제든,  붉디붉은 당신의 열정이 이미 그 봄을 준비하고 있는 중이니까요.


PS : 그런 김에, 오늘도 같이 힘 내 봅시다! 빠샤 바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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