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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내가사랑한미술관 Sep 20. 2020

전문지식 없이 전시회 보는 법

최수인 작가 <Fake Mood> @아트사이드 갤러리

* 유튜브 영상의 스크립트입니다. 영상은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varE5HfDUzo




전시회를 즐기는 방법은 각양각색이라 전시를 보며 작품에 대한 정보나 지식을 얻는 사람도 있고, 배경 지식 없이 오로지 작품이 주는 인상과 본인의 감정에 집중하는 사람도 있고, 작품 감상보다는 작품 사진을 찍는 데 더 열심인 사람도 있습니다.


전시를 감상하는 방법은 수없이 많고 거기에 우열이나 좋고 나쁨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전시에 따라 다양한 방법으로 작품을 감상하는데 최근에 한 전시를 보며 발견한 새로운 감상법을 이번 영상에서 공유해보려 합니다.


제가  전시는 서촌의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최수인 작가의 개인전 <Fake Mood> 입니다. 최수인 작가는 사람과 사람, 사회와 사람 간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여러 감정들을 캔버스 위에 풀어 놓는데  감정들은 실체가 없는 마음 속의 이미지일 뿐이라는 점에서 전시 제목 'Fake mood(가짜 기분)' 연결됩니다. 작가가 그림으로 표현하고자  감정이 무엇일까 고민하며 작품을 보다가  마음대로 몇몇 작품을 이어 붙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제가 고른 작품은 이렇게   점인데요.  그림들이 어떻게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되는지 들려드리겠습니다.


이야기의 첫 장면은 <불구경>입니다. 그림 뒤쪽에는 화산이 폭발하여 돌이 날아다니고, 상처 입은 새는 바다에 빠져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처참한 전쟁통 같은 이 장면이 제겐 우리가 사는 세상처럼 느껴졌습니다.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우리도 언제든 저 새와 같은 신세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두번째 장면은 <가짜 파도2> 입니다. 오른쪽에 초록 괴물이 파도에 맞서고 있습니다. 파도는 세상에서 우리가 겪는 고난과 역경을 의미하고, 초록 괴물은 거기에 맞서는 우리의 모습처럼 보였습니다. 초록 괴물이 파도를 마주보며 당당히 걸어가는 모습에 조금 뭉클하기까지 한 그림이었습니다.


다음 장면은 <살아있을때 안좋은예> 입니다. 우리는 초록 괴물처럼 당당히 고난과 역경에 맞서지만 그 과정에서 크고 작은 상처를 입습니다. 그림 속 상처 입은 괴물을 보니 상처 입은 우리 자신의 모습을 보는 듯해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야기의 마지막 장면은 <나를 보지 마세요> 입니다. 그림 가운데엔 털복숭이 괴물이 잠을 자고 있는데 솜사탕 색 공기에 둘러싸여 곤히 잠든 모습이 평온해보여서 제 마음까지 편안해졌습니다. 바깥 세상에서 상처 입고 돌아온 우리가 가족이나 친구, 연인의 품에서 마음 편히 쉬고 있는 모습을 그림으로 그려둔 것만 같았습니다.  


이렇게 총 네 점의 작품을 하나의 이야기로 연결하니 우리가 주인공인 그림책 한권을 읽은 기분이었습니다. 저만 아는 한편의 이야기로 남은 이번 전시는 그만큼 더 특별하고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작가가 그림 속에 숨겨둔 감정들을 찾아 여러분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최수인 작가의 개인전 <Fake Mood>는 아트사이드 갤러리에서 7월 11일까지 계속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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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This is Museums That I Love.


There are many ways to enjoy art museums and galleries. Some people improve their knowledge about art, some people focus on their feelings regardless of art theory and some people try hard to get the best picture while appreciating art.


There are countless ways to enjoy art museums and galleries and we should not say that some ways are superior to others. I enjoy them in different ways depending on the situation and today I want to share a new way that I discovered when I visited an art gallery recently.


I visited Choi Suin's solo exhibition Fake Mood held at Artside gallery located in Jongno-gu, Seoul. The artist used her arts to express emotions we feel every day. Our emotions are what we cannot touch or see and this has something to do with the exhibition title Fake Mood.


While I tried to find out which emotions the artist wanted to express from each artwork, I got to make my own story out of several artworks.


Here are four paintings that I selected. Let me tell you how they are connected to one story.


My story starts with the painting "Looking that fire". In the background, the volcano explodes and the wounded bird is wriggling in the water. I thought that the painting shows us the world where we struggle to survive. Anyone can fall down like the bird in the water.


The story continues with the painting "A fake wave 2". The green monster on the right side is facing the wave. It looks like us who stand against difficulties in our lives and I was moved by the way it boldly advanced towards the wave.


The next painting I want to show you is "The thing that is not alive". We are brave like the green monster but life is not always easy and often gives us pain and sadness. I felt sad to see the wounded monster in the painting who looks like us.


My story ends with the painting "Don't look at me". There is the furry monster sleeping in the middle surrounded by cotton andy colors. It reminded me of people who feel comfortable around family, friends and lovers, staying away from what hurts them, which made me calm and relaxed.


By selecting and connecting four paintings, I got to have my own picture book which main character is me and it made the exhibition more memorable and impressive.


Why don't you find emotions hidden in paintings and make your own story?


The exhibition Fake Mood by Choi Suin runs until 7th Nov, 2020 at Artside gallery.


Please like, share and subscribe to my YouTube channel.


Thank you for watch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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