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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작가 Jun 10. 2017

딛고, 일어서다

실패한 경험으로 부터 얻게 되는 용기에 대하여

1. 해 보고 싶은 일은, 아직 해본 적 없는 일이다. 그래서 실제로 그 일을 하게 되었을 때 자신이 상상으로 만들어 낸 모습과는 많이 다른 모습에 당황하거나 실망하게 된다.

2. 되고 싶은 모습 역시, 아직 되어 본 적 없는 모습이다. 따라서 그 모습이 되기 전까지 얼마나 많은 장애물과 고통이 따르며 시간이 필요한지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잘 알지 못한다.

3. 나는 하나의 목적 만을 보는데, 사실 그 목적이 달성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다른 일들을 동시에 병행해야 한다는 사실을 꼭 알아야 한다. 그 일들이 마치 가시덤불처럼 당신이 목표로 향해 나아갈 때 당신의 발 부리를 걸고, 당신의 피부에 상처를 줄 것이다.

4. '이 일은 나에게 안 맞아' 라고 이야기 하는 대부분의 경우는 막연히 그냥 지금 하는 일에서 도망치고 싶은데 사용하는 가장 훌륭한 핑계일 뿐이다. 또는, 위에서 언급한 일들을 실제로 할 수 있는 여건으로 바뀌었을 때, 느끼게 되는 것이다.

'생각한 것과는 완전히 다른 거구나'

5. 그래서 '선언'은 쉽다. '과정'은 괴롭다. 그걸 다 물리쳐내고 '성취'해내는 것은 그래서 위대하다.

6. 그러나 그 성취를 이루고 나면, 내가 받는 것은 세상 모두가 아니라 그 상위의 세계로 진입할 수 있는 열쇠일 뿐이다. 약간의 칭찬, 환호 또는 조금의 금전적 보상과 해냈다는 뿌듯함 정도는 아주 잠시만의 보상일 뿐.

7. 그래서 새로운 세계로 진입했을 때, 지금까지 겪었던 것의 몇 곱절이 되는 싸움이 기다리고 있다. 노력 / 운 / 재능 모든 것을 다 동원하여 다시 도전해 보고 싶은 사람은 다시 도전 하는 것이고, 아닌 사람은 거기서 다시 내려오거나 아니면 다른 길을 찾게 되는 것이다.

그 누구도 자신이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는 절대 알 수 없다. 아무리 전도 유망해도 끝내 무관의 제왕으로 그치는 사람도 많고, 제 2세계의 제왕이 되어 1세계의 중간 관리자보다 훨씬 좋은 삶을 사는 사람도 있고, 수십년을 한 길만을 파 끝내 빛을 보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꼭 살면서 되도록 어릴 때, 한 번쯤은 이 일들을 겪어 보기를 권하고 싶다. 어떤 일이든 상관없다. 겪어 보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1) 심각할만큼 빠르고 크게 실패해 본다
(2) 죽어라 끝내 힘을 다해 내가 원하던 것을 고스란히 100% 이루어 내 본다
(3) 자신의 한계를 인정 하고, 다른 길을 찾아내 본다.

크게 실패해 보는 일은, 나 스스로에 대한 투지를 높여준다.다만, 이 일은 빨리 겪을 수록 좋다. 타격이 훨씬 적기 때문이다.

흔히 인간이 성장하면서 '거의 대부분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 부터 점차 그 구멍이 좁아지며 '아무나 못 하는 일'로 점차 바뀌어 나간다. 그래서 더 어릴 때 크게 실패할 수록 나머지 삶을 사는 데에 도움이 된다.

나의 경우에는 초등학교 2학년 당시 '구구단을 제대로 못 외워' 생애 최초로 나머지 공부를 했던 것이 정말 잊을 수 없는 경험이다. 지금 생각하면 우습기 짝이 없는 이야기지만, 그 일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는 전혀 다른 사람이었을 것이다. '절대 나머지 공부를 하지 않겠어' 라는 다짐은 세상을 살아가면서 참 많은 다른 결심으로 나를 찾아왔다. 그래서 더 큰 파도가 나에게 왔을 때, 나는 버틸 수 있었다. 이는 내가 살면서 '넘어지거나 실패했을 때' 큰 힘이 되었다.

나에게 있어 죽어라 끝내 힘을 다 해 이루어 본 경험은 (아직도 이거라 부끄럽지만) 고3 때 미친듯 공부한 것과, 저주받은 몸매란 이야기를 듣고도 1년 넘게 매일 4시간씩 운동해서 원하는 몸매를 만들었던 경험이다. 그 경험은 내가 어떤 일을 새로 들어가게 될 때 큰 용기가 된다. '시작할 수 있는' 용기를 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나의 한계를 인정하고 다른 길을 찾아내는 것은, 내가 전력을 다 해 부딪혀도 도저히 넘어설 수 없는 무언가와 맞딱뜨렸을 때, 스스로를 너무 비난하지 않고 다른 길로 갈 수 있는 용기를 준다. 처음 대학에 들어가서 죽어라 공부했으나 도저히 견뎌낼 수 없던 그 때. 나는 10년 넘게 꿈꾸던 프로그래머의 꿈을 접고 다른 일을 하기로 마음 먹었다. 전력을 다 했으니 미련은 없었다. 하지만 노력으로 모든 것을 메울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한 그 일은, 이후 내 삶에 '유연성'을 좀 더 보태 주었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 일, 하기 힘든 일 등으로 영원히 둘러쌓여 살아갈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으로 이루어내보고 싶은 그 목적 자체는 절대로 잊지 않고 가고 싶다.

치열하게 도전하고,
실패도 인정하며,
결코 새로운 길을 가는 것을 무서워 하지 않으며 살아가고 싶다.

그 모든 것들이 얽혔을 때 비로소. 끝내 바라던 목적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 믿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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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재성 

어릴 적부터 프로그래머를 꿈꾼 끝에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를 간신히 진학했으나, 천재적인 주변 개발자들을 보며 씁쓸함을 삼키며 다른 길을 찾아 나섰다. 이후 프리젠테이션에 큰 관심을 보여 CISL을 만들며 활동을 계속 하더니, 경영 컨설턴트의 길을 7년간 걷다 현재는 미디어 전략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가끔씩 취미 삼아 프리젠테이션 강의를 하고 있으며, 이런 좌충우돌 지식들을 차곡차곡 정리하여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2'를 출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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