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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작가 Sep 03. 2017

문을 열고 나서다

지금보다 조금 더 거친 세상으로 나서다.

생각 해 보면, 나는 새로운 세계에 발을 담그면서 단 한번도 편안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다지 뛰어난 성적을 가지지 못해 대학 진학 때에도 굉장히 애먹으며 간신히 진학했고,

대학 진학이후에도 한 번도 만나보지 못한 무시무시한 친구들 틈에서(노력으로 모든걸 극복할 수 있다는 나의 믿음은 대학 신입생 때 깨졌다) 또 힘들어 하고

거기서 어떻게 어떻게 내가 잘 하는 분야를 찾아 직업을 택했을 때 역시  나보다 훨씬 대단한 내공을 가진 사람들 사이에서 허덕였던 것 같다.

비록 작은 계기 계기에서는 힘들었고 좌절도 겪었지만 끝내 그것을 통과하면서 그런 것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속한 곳에서 나름 최고가 되어 다른 세계로 발을 내딛으면,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었지만 ㅎㅎ) 그 곳에서의 기준은 또 달라졌다.

내가 가진 자랑스러운 것들이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거나
내가 가진. 꽤 나쁘지 않던 능력이 한참 모자란 것이 되는 상황을 지켜볼 때마다 종종 힘들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참고로, 나는 내 인생의 중요한 책 중 잭 웰치의 첫 번째 자서전을 꼽는데, 그가 남긴 말들을 곱 씹으며 스스로를 다 잡을 일이 정말 많기 때문이다. 그 중 최고로 꼽는 말은 '지금 내가 1등을 하고 있다면, Category를 바꾸거나 넓혀 생각해 보았을 때에도 여전히 1등인지 생각해 보라'는 말이 있다. 이건 정말 성취욕 있는 사람들에겐 인생의 진리같은 말.)

그러나 내가 살면서 나에게 가지게 된 몇 안 되는 확신 중 하나라면, 큰 줄기를 보았을 때 결코 쓰러지지 않고 끝내 극복하는 것.

그런 상황을 거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며 조금씩이나마 앞으로 나아가는 것. 그게 내 삶과 내 모습의 본질이라고 이제 믿는다.

그렇게 살며 원하는 곳에 발을 담그고, 그 안에서 새로운 단체를 만들며, 내 지식을 정형화 시켰다. 그러면 다시 한 단계 앞으로 딛을 수 있는 문이 열린다.

이러한 도전의 나날은 계속 될 것이다. 솔직히 버겁고 괴롭기도 한데, 그래도 그 문을 열어 젖힐 때의 희열은 고생한 것들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기에.

단 한 순간도 나는 시작하며 최고였던 적은 없다.
그러나 다음 단계를 가기 직전에 나는 반드시 무언가를 만들어 냈고, 앞으로도 그리 할 것이다.

이 것이 내 나름대로 살아가는 나의 '큰 줄기'라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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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재성 

어릴 적부터 프로그래머를 꿈꾼 끝에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를 간신히 진학했으나, 천재적인 주변 개발자들을 보며 씁쓸함을 삼키며 다른 길을 찾아 나섰다. 이후 프리젠테이션에 큰 관심을 보여 CISL을 만들며 활동을 계속 하더니, 경영 컨설턴트의 길을 7년간 걷다 현재는 미디어 전략 기획자로 일하고 있다.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가끔씩 취미 삼아 프리젠테이션 강의를 하고 있으며, 이런 좌충우돌 지식들을 차곡차곡 정리하여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2'를 출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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