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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작가 Aug 22. 2017

노력, 성취, 그리고 만족

비난 받아야 할 것은 목표를 대하는 태도이지, 목표의 크기가 아니다.




1. 내 지인 중에 정말이지 주구장창 먹을것만 SNS에 올리는 사람이 있다. 당연히 그렇게 열심히 먹으면 살이 오르는게 당연한데, 나는 이 친구가 보기 싫다거나 밉다거나 그렇지가 않다.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그녀는 다이어트를 하겠다고 한다거나, '다이어트 해야 하는데..' 라는 말을 한 번도 하지 않았다. 그녀가 비난 받거나 '살찌겠다'라는 말을 들어야 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2. 고 3을 시작하면 누구나 가지가 가고 싶은 '희망 대학'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눈다. 내 지인은 H양대를 가고 싶다고 했다. 당시 그의 성적은 반에서 대략 35등 정도. 그러나 그런 목표를 가진 것이 잘못된 것은 절대 아니었다. 문제는 그의 태도. 수업 시간에는 정말 거의 모든 시간은 잠만 자고, 새벽엔 여자친구랑 통화하고, 천안의 학원은 믿을 수 없다며 서울로 두시간씩 왔다갔다 하며 학원을 다니는데 실상은 서울에 있는 여자친구를 보기 위함이고. 추가적으로 별도 공부를 하는 시간은 하나도 없고..  

참다참다 나는 여름방학 쯤 폭발했다. 그놈의 입버릇 처럼 떠들던 대학의 이름이 그의 입에서 또 나오자

'야이 ㅅㄲ야! 역겨우니까 작작해! 그 말을 하려거든 노력을 하든가, 아니면 그냥 닥치고 있든가!'

지금은 연락을 아예 끊고 사는데, 한 번도 후회된 적이 없다. 걔 입장에서야 황당했겠지만 나는 그 소리가 왜 그렇게까지 경멸스럽게 느껴졌는지.


3. 늘 하는 말 중 하나인데, 어떠한 사람이 큰 목표를 잡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그 사람이 현재는 그 목표와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도 문제가 아니다. 진짜 문제는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어떠한 지향점'을 가지고 '어떻게 나아가고 있느냐' 이다.


4. 또 자주 하는 말 중 하나는, 세상 모든 사람이 수퍼맨이 될 필요는 없다. 영화 속에도 수퍼맨은 한 명만 등장하는데, 현실에서 모두가 수퍼맨이 될 수도 없고. 다만, 내가 말하고 싶은건

배우가 되고 싶으면 무대에 오르기 위한 노력을 하라는 것이고, 
관객의 삶을 선택한 사람이 '꿈이 작다'며 폄하를 받아서도 안된다는 것.


5. 그러나 현실은 참 아이러니하게, 누군가가 그냥 큰 꿈을 가졌다는 이유 만으로, 그리고 현재는 그 꿈과 멀리 동떨어져 있다는 이유 만으로 사람들은 그를 조롱하고 멸시한다. 나도 어릴 때는 그런 조롱과 멸시도 많이 받아봤다. 그걸 다 보란듯이 극복하고 나니 그 다음엔 아무 말도 못 하더라.


6. 비난 받고 혼나야 할 것은 꿈이 큰게 문제가 아니라, 그 꿈에 상응하게 노력하지 않는 것이 비난 받아야 할 일이라 본다. 가만히 있어도 가능한 일이라면야 비난도 격려도 필요 없겠지.


7. 주변에서 '무엇을 하겠다' 라고 결심을 하는 사람들을 볼 때, 그 목표가 현실과 굉장히 떨어져 있더라도 나는 그 당시 입을 다문다. 비난도 격려도 하지 않은 채. 다만 그 사람이 지속적이고 꾸준하게 그 목표를 향해 우직하게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내미는 과정을 보며 나는 진심 어린 격려와 응원을 보낸다.


8. 많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서 생각을 할 때, 저 사람은 말 하면 이루는 사람이다. 라고 생각하거나 '그러니까 말을 신중하게 할 것이다' 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데... 전혀 그렇지 않다 ㅎㅎ 일단 뱉어놓고 '아 젠장 내가 왜 그런 말을 했지 ㅠㅠ' 이러면서 울면서 달리는 편이다.


9. 그런데 그나마 내가 가진 장점이 있다면, 많은 사람들은 자신이 언제까지 무엇을 하겠다고 했는데, 그 기한을 지키지 못하면 거기서 그냥 놓아버리고 포기한다는 것. 물론 시험 같이 기한이 정해져 있는 일이야 어쩔 수 없겠지만, 나머지 처럼 기한이 정해져 있는 활동이 아님에도 자신이 스스로 정한 기한 안에 이루지 못하면 놓아버리는데, 나는 그 부분에서는 좀 다른 것 같다. 기한을 조금 넘기더라도 '끝내 이루는 것'이 더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하다보니.. 그래서 그런 것들을 하나하나 쌓아나가다 보니 그나마 어느정도 이룬게 있는 사람으로 보여지고, '말하면 이루는' 사람으로 비추어 지는 것 같다. 애당초 타인들에게는, 내가 말한 데드라인 같은건 큰 관심은 아니니까 .ㅎㅎ


10. 글이 길었는데 줄여서 말 하자면
- 꿈이 크다는 자체로 비난 받을 이유가 없다. 설령 현재와 멀리 떨어진 목표를 가졌다 하더라도.
- 모두가 꿈이 클 필요도 없다. 꿈이 크지 않다고 해서 비난 받아서도 안된다.
- 다만 큰 꿈을 가졌다면 그에 상응하는 노력을 보여라.
- 무언가를 이루어 나가면서 '정한 시간 내에 이루면' 가장 좋지만, 그게 안 되면 그냥 '이루는' 것 만으로도 분명 의미가 있다. 시작했으면 끝장을 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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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재성 

어릴 적부터 프로그래머를 꿈꾼 끝에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를 간신히 진학했으나, 천재적인 주변 개발자들을 보며 씁쓸함을 삼키며 다른 길을 찾아 나섰다. 이후 프리젠테이션에 큰 관심을 보여 CISL을 만들며 활동을 계속 하더니, 경영 컨설턴트의 길을 7년간 걷다 현재는 후속작 집필에 몰두하고 있다. 프리젠테이션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가끔씩 취미 삼아 프리젠테이션 강의를 하고 있으며, 이런 좌충우돌 지식들을 차곡차곡 정리하여 ‘퍼펙트 프리젠테이션’이라는 책을 냈다.

서적 정보 : http://www.yes24.com/24/goods/8013483

서적 평점 및 서평 :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7059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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