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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재성 작가 May 24. 2020

공부란.

전능하지 않지만, 강력한 자격이 되는.


사회가 다변화 되고, 부를 창출하는 방법이 학력을 쌓는 일 한가지만 있는 것이 아닌 시대가 되었다. 

굳이 운동선수나 연예인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어린 세대들의 꿈 중 1위가 '유튜버'인 세상이다. 과거에는 낯설기만 했던 프로게이머도 흔한 직업으로 자리잡았고, 과거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다양한 직업이 세상에 생겨나고 있으며, 공부를 열심히 한 사람 보다 훨씬 더 큰 부를 창출하는 경우도 흔하다. 여전히 공부는 사람들이 큰 부를 창출할 수 있는 보편적 수단이기도 하지만 더 이상은 과거처럼 유일한 수단, 가장 유력한 수단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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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은 공부와 학력이 중요한 영역이 존재한다. 그리고 생각보다 그 영역의 입구는 좁고 냉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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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를 하지 않아도 커다란 부를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은 많다. 하지만 좋은 학력을 가진 사람만이 통과할 수 있는 영역이 존재한다. 학력이 높지 않아도 수백 수천억의 자산가가 될수도 있다. 하지만 학력이 강력한 자격조건이 되는 세계에서 학력은 그 어떤 사항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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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 생각하면 참 억울한 일이다. 철도 들기 전의 10대 후반에 일어난 일이 평생을 좌우한다니. 그 이후의 노력에 대해서는 알아봐 주지도 않고 그저 그런 잣대 하나로 나를 다 평가하려고 한다니. 라는 말 역시 분명 일리가 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그 스토리를 모두 이해하기에는 비슷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리고 여러분이 열심히 했다는 내역 역시 학력 좋은 사람들이 더 뛰어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무엇보다 성실성을 판단할 수 있는 가장 손쉬운 척도다. 모두가 그렇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이는 확률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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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 만세 라는 말을 하고 싶은건 아니다. 

하지만 나는 나중에 나의 아이에게 이 말을 꼭 해주고 싶고, 아직 어린 학생들에게도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좋은 학력을 가진다는 건, 선택권을 넓히는 일이라는 것'

세계적인 몇몇 기업은 국내에서 극소수의 대학 출신만 서류를 통과할 수 있다. 냉정하게 현실이 그렇다. 다른 압도적인 스토리가 존재하지 않는 이상 그 기조는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압도적인 스토리를 가진 사람이 굳이 다른 회사에 취업할 필요는 없겠지. 결국 가장 쉬운 방법은 그들이 바라는 요구 조건을 갖추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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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선생님들이 이런 말을 어릴 때부터 해 주셨다면 어쩌면 일부의 학생들도 태도가 달라졌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나 역시 우연찮게 괜찮은 대학을 나오고, 취업 시장에서 내가 꿈처럼 가고 싶던 직장에 지원을 할 때가 되어서야 알 수 있었다. 극히 일부의 경우를 제외하고 국내 대학 중에서는 한 손가락에 꼽는 대학 출신만 서류 통과가 가능한 현실을. 나는 우연찮게 그 자격 요건이 되어서 꿈을 현실화 시킬 수 있었는데, 만약 내가 나온 대학의 이름 때문에 내가 접근 조차도 못하는 영역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있다 나중에 깨달았고, 자격요건이 되지 않았다면 정말이지 너무나 고통스러웠을 것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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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능사가 아니고, 공부가 흥미 없다면 다른 방법으로 잘 살아가도 충분하다.

그리고 공부를 잘 한다고 해서 반드시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건 아니고, 가능성이 다소 높아질 뿐이다.

하지만 특정 영역에서는 공부 자체가 엄격한 자격 요건이 된다는 사실을 보다 어린 친구들이 알았으면 좋겠다.

내 주변에는 어릴 때 조금 더 열심히 할걸 이라는 말을 수없이 되뇌이는 20대 후반, 30대 초반들이 즐비하다.

이들에게 누군가가 이 글과 같은 말을 미리 해 주었다면 어땠을까. 그들 중 일부 사람들의 삶이라도 달라지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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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는 전능하지 않다. 

하지만 당신이 학력을 필요로 하는 일부의 영역에 속하고 싶다면 공부는 반드시 갖추어야 하는 필수 요소다. 

특정 요건 때문에 내가 그 이후 아무리 노력해도 현실을 바꿀 수 없다면 너무 억울하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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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 김재성 

서울대학교 컴퓨터 공학부를 졸업하고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회사 맥킨지(McKinsey & Company) 컨설턴트 생활을 거쳐 제일기획에서 디지털 미디어 전략을 담당했다. 현재 카카오에서 전사 전략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저서로는 『행동의 완결』(안나푸르나, 2019)과 에이콘출판사에서 펴낸 『퍼펙트 프리젠테이션』(2012),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2』(2017), 『퍼펙트 슬라이드 클리닉』(2020)이 있다. 『퍼펙트 프리젠테이션』은 삼성전자와 제일기획 직원 프리젠테이션 교재 및 다수의 수도권 대학에서 프리젠테이션 주교재로 채택돼 활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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