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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주의자 라는 착각]

일을 못하고 느린 것을 그렇게 포장하지 말 것

by 김재성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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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주변에 보면 아무 성과를 내지 못하면서 이런 핑계를 대는 사람이 있다.


'한번에 완벽하게 해서 내놓으려고 하다보니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 같다.'

.

얼핏 들으면 그럴듯 해 보이는데, 이 말이 정말 맞다고 생각하는가?

아니다. 오히려 이런 사람들은 일을 못하고, 처리 속도가 느리며 결정 장애가 심각한 사람일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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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만약 이 사람이 정말 완벽주의자라면, 이 사람은 단 한번이라도 완성된 결과물을 내보인 적이 있어야 한다.


완벽주의자라면 자신이 하나부터 끝까지 완성한 결과물을 내보인 경험이 있어야 한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그냥 자기 생각이 머리속에서 돌고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아무런 결과도 내지 못하고 있는 거라고 밖에 말할 수 없다. 머리속에서 아무리 많은 생각을 했으면 뭐하나? 밖으로 나오는 결과물이 하나도 없는데.


2. 설령 결과물을 내어 놓았다 하더라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 결과물을 보고 완벽하여 더 이상 고칠 게 없다고 말해야 한다.


만약 2번의 경우를 충족한다면 그 사람은 다소 느릴지언정 장인정신이 있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가우디 같은 사람들은 그 기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지만 마스터 피스를 위해서 끊임없이 노력한 사람들이다. 그런데, 대다수 사람들은 그정도의 재능을 가지고 있지도 않거니와 대부분의 일은 서로 피드백을 주면서 발전되는 경향을 보이기 때문에 이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3. 반면 진짜 완벽주의자들은 이렇게 일한다


- 먼저 전체적으로 스켈렉톤(뼈대)을 만들고

- 그 다음 그 안에 들어갈 컨텐츠를 출처 등으로 표기하여 대략적으로 넣고

- 이에 대한 컨텐츠 검증과 실제 삽입을 거친 다음

- 최종적으로 형식과 포맷을 맞추어 완성한다.


위에 말한 네 단계를 거쳐서 완성품에 가까워지고 점차 고도화 되는 것이다.


유리병에 자갈을 넣고, 모래를 넣고, 진흙을 붓고, 물을 부어 가득 채우는 식으로 완성해 나가는 것이 고도화다.


이 과정에서 처음부터 끝까지를 훑지 않는 경우는 없다. 그 밀도가 차이날 지언정 전체를 훑지 않는 경우는 없다. 이런게 완벽에 가까워지는 과정이다


우리는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가 세상에 나왔을 때 '완성품'이라는 말을 쓸 지언정, '완벽품' 이라는 말을 쓰지 않는다. 그리고 제 아무리 완벽해 보이게 나온 제품이나 서비스라고 할지라도 다음 제품은 또 나오고, 지속적인 개선을 위해 업데이트와 버그 픽스를 거친다.



도대체 당신이 말하는 '완벽'이란 건 무엇인가?

시간과 기술의 발전과 모두의 취향을 아우르는 그런게 존재하다고 생각을 하는 것인가? 그런건 없다. 있다고 말하고 있다면 당신은 우기고 있거나, 착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제 스스로를 냉정하게 돌이켜보자.

자신이 무능한 것을 그냥 '내가 완벽주의자라서'라고 핑계를 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게 해서는 어떠한 발전도 있을 수 없다.


I frequently go to school for getting a new book about trends.

라고 처음부터 말할 수 없다면

School for trend book 이라고라도 말을 내뱉는 것이 더 나은 것이며


'스쿨' '북' '트렌드' 라고 단어라도 말해야 상대방과 함께 의견을 나누며 발전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에게 '완벽'이란건 존재하지 않는다.


그저 그 완벽한 상태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기 위한 무수하고 끊임없는 고민과 노력이 있을 뿐이다.


필자 김재성

저서: 『왜 그 사람은 하는 일 마다 잘 될까? 』 (평단, 2023)『당신을 위한 따뜻하고 냉정한 이야기』 (평단, 2022)『뭘 해도 잘 되는 사람들의 비밀』 (평단, 2021)『슈퍼업무력 ARTS』 (2020) 『행동의 완결』(안나푸르나, 2019)과 에이콘출판사에서 펴낸 『퍼펙트 프리젠테이션』(2012), 『퍼펙트 프리젠테이션 시즌 2』(2017), 『퍼펙트 슬라이드 클리닉』(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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