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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러스엑스 Apr 18. 2018

디자인 영역에 대한 고민

author - ㅅㅂㅇㅅ│디렉터, 플러스엑스 공동대표




나는 무슨 일을 하는 디자이너지?  

자, 당신의 어머니에게 자신이 하는 일을 설명해보자. 

당신은 무슨 일을 하는 디자이너인가?  


 

"카카오톡 같은걸 만들어요."

"사용하시는 전화기의 화면을 만들어요."

"검색할 때 사용하시는 네이버 같은걸 만드는 일을 해요."

"이마트 같은 로고를 만들어요."

"국민은행 간판에 그려져 있는 로고 디자인을 해요."



물론 디자인과 모바일이나 PC에 익숙하신 분들에게는 좀 더 정확한 설명을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익숙하지 않으신 분들에게는 알고 있는 것을 기준으로 설명하는 것이 한계일 것이다.

아직도 어떻게 설명을 해야 어머니가 정말 잘 이해하실 수 있을지 고민하고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어머니에게 '전 UX/UI 일을 하고 있어요'라고 말씀드리면 모르실 것 같다. (참고로 우리 어머니는 46년생이시다.) 


 

이전에 UX 디자인(전략/기획/화면설계)파트에서 하는 일과 UI 디자인(디자인)파트에서 하는 일은 명확하게 구분되는 경우가 많았지만 모바일 환경이 발전하고 익숙해짐에 따라 영역의 구분이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UX 디자인 조직은 사업분석, 시장조사, 유저 인터뷰, 고객 인터뷰, 리서치 등 사전에 조사하여 방향성을 결정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는 자료 수집과 분석에 집중하고 있다.

즉, 사업을 보다 성공적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가이드 및 리서치, 방향성을 만드는 일에 보다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 있다. 흘러넘치는 정보에서 필요한 정보를 분류하고 적절하게 사용하는 것도 필요한 기술이다.  



전략방향이 정해졌다면 그에 맞는 와이어프레임 즉, 목업을 제작한다.

이 단계는 앞에서 전략을 구상한 인원과 실제로 실체화시키는 인원이 함께한다. 회의를 하며 최종으로 그려야 하는 실제 화면에 대한 구조와 기능 그리고 아이디어를 구체화하여 다음 단계 GUI를 진행할 수 있는 단계 직전까지 합의해야 한다. 그리고 실체화시키는 과정에서 구조의 변경과 아이디어가 있을 때는 서로 협의하고 토론하면서 진행한다. 서로를 설득하는 작업은 프로젝트가 끝날 때까지 유지한다. 인터렉션 부분은 누가 꼭 진행해야 하는 이슈가 아니며, 전략을 잘 설명할 수 있는 인터렉션이 필요하다면 모든 인력이 붙어서 실체화시킨다. 



개발 검토 또한 함께 이루어진다. 우리가 만드는 것들은 대부분 개발을 통해서 사용자에게 전달된다. 그렇기 때문에 개발자분들과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하며 서로 필요한 사항에 대해 숙지하고 이해하면서 디자인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것은 처음부터 역할을 규정하고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멤버들 간의 그 역할을 나누고 필요시 영역을 넘나들면서 지원해야 하는 것이 이상적이라는 판단이다.

기획만 하는 사람, 화면설계만 하는 사람, 그래픽 작업만 하는 사람, 인터렉션만 하는 사람의 경쟁력은 앞으로 줄어들 것이다. 자신의 '주력 역할'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내가 여기서 하고 싶은 말은 맡은 주 업무에 대해서는 당연히 마스터해야 하고, 그 외의 영역에도 확장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유는 우리가 만드는 서비스나 브랜드는 사업에 코어 역할을 하기 때문에 매출이나 기업에 성장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전체적인 비즈니스를 이해하고 접근하여 현재 자신이 하고 있는 역할을 확장해야 더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맡은 주력 분야만 깊이 파는 것도 의미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하는 일은 대부분 협업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함께 하는 업무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자신의 능력을 조금씩 조금씩 확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앞서 이야기한 내용은 대부분 디지털 쪽의 디자인 이야기이다.

하지만 플러스엑스는 디지털뿐만 아니라 브랜드의 여러 가지 업무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 특정 브랜드의 네이밍, 심벌, 로고 및 여러 애플리케이션들의 브랜드 디자인의 다양한 업무 영역을 가지고 있다.

현재는 BX, UX/UI로 두 개의 분야로 나눠서 두 명의 디렉터가 함께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회사를 처음 창업했을 때는 각각의 영역이 확연하게 구분되었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두 영역의 교집합 범위가 지속적으로 확장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앞으로는 어떨까?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앞으로 BX, UX, UI 등의 구분은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유는 이미 모든 프로세스를 이해하고 디자인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이다. '융합의 시대'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디자인 쪽에서도 그것이 현실화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각각의 전문화된 디자이너들에게 요구한다. 브랜드 디자이너에게는 디지털의 대한 이해와 경험을 요구하며, 디지털 쪽 디자이너들에게는 브랜드에 대한 이해와 전략을 요구한다. 나 역시 브랜드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많은 공부를 스스로 하고 있다. 그래야 이 바닥에서 생존하고 살 수 있기 때문이다. 



 

——— 

사업분석 

사업기획 

전략기획 

유저 리서치 

사용자 행태 분석 

실무/임원 인터뷰 및 분석  

전략방향 도출  

와이어프레임 

디자인 전략 

심벌/로고 디자인 / GUI 디자인 / 그래픽 모티브 / 애플리케이션 디자인 

인터랙션 

상세설계 

페이지 디자인 

스타일 가이드 

PR 

개발 커뮤니케이션 



업무프로세스


 

내가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이 서비스 혹은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론칭하는 것이 모두의 목표가 되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내가 잘하는 분야 외에 영역에 대한 확장을 지속적으로 실천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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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면서.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시작하면 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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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이야기. 디자인 영역에 대한 고민

세 번째 이야기. 모바일 디자인할 때 그리드 시스템 꼭 사용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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