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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러스엑스 Apr 16. 2018

나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author - 파워포인트러버│UX 디자이너


나의 포지션을 알자


처음에 회사의 일원이 되면 누군가 나에게 할 일을 준다. 바로 멘토일 것이다.(mentor :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조언해 주는 사람 - 직장에서는 보편적으로 ‘사수’라 부른다.) 멘토는 멘티(mentee : 멘토의 조언을 받는 사람 - 직장에서는 ‘부사수’로 많이 쓴다.)에게 업무를 분배해 주고 어떻게 처리를 하면 될지 알려준다. 플러스엑스의 UX 디자인 팀(*팀의 역할은 다음 문단 참고)에서는 처음 회사에 오는 친구들에게 가장 먼저 업무 회의에서 오고 간 대화를 회의록으로 작성하는 일을 할 수 있도록 알려준다. 그리고 이를 프로젝트 팀에 메일로 공유하도록 지시한다. ‘회사’라는 곳이 낯설 시절에 회의록을 작성하다 보면 모르는 업무 용어들을 무수히 많이 듣게 된다. 구성원은 이 기회를 통해 내용을 정리하면서 업무 용어를 습득하기도 하고, 메일로 공유하는 과정을 통해 메일 커뮤니케이션 스킬도 자연스레 익히게 된다. 이때 작성한 회의록은 같이 일하는 멤버들에게 꼭 필요한 자료가 된다. 그렇다면 멘토는 무엇을 할까? 멘티가 팀의 일원으로 일할 수 있도록 리드하고 피드백을 주는 역할을 한다. 회의록을 썼다면 이를 검토하고 조언한다. 이처럼 작은 상황에서의 상호 역할을 설명했지만, 실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모든 구성원에게는 다양한 역할과 책임이 있다.


참고로 나는 플러스 엑스 UX팀의 'UX 디자인' 조직에 속해 있다. 그리고 UX 디자인 팀은 서비스 전략 수립 및 기획, 구성요건 정의 및 화면 설계서 작성(스토리보드; SB, 와이어프레임; WF라고도 한다.), 프로젝트 매니징의 역할을 주로 한다.

플러스엑스는 브랜드와 소비자의 접점에서 다양한 경험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크게 BX팀과 UX팀으로 나누어져 있는데, BX는 브랜드의 측면에서 통합적인 경험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고, UX는 서비스의 측면에서 사용자 경험을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BX팀은 'BX전략', 'BX디자인' 이렇게 2개의 조직이 있고, UX팀은 세부적으로 'UX 디자인', 'UI 디자인', '마크업', '클라이언트 개발' 총 4개의 조직으로 나누어져 있다.  


프로젝트를 이끄는 사람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가장 먼저 TF팀(Task Force : 업무를 할당받은 멤버들이 모인 프로젝트 팀)이 만들어진다. 그리고 TF팀의 PM, PL을 정하게 된다. PM은 프로젝트 매니저(Project Manager)를 뜻하고, PL은 프로젝트 리더(Project Leader)를 뜻한다. PM과 PL을 제외하고 실제 구축에 집중 참여하는 실무진을 PE(Project Engineer)로 칭하기도 하는데, PE는 플러스엑스에서는 실질적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PM과 PL의 역할 범위는 회사마다 다르기도 하고 조직마다 다르다. 주로 (온라인 서비스 구축 프로젝트를 기준으로) TF팀은 프로젝트를 발주한 고객사, 기획/설계/디자인/마크업 등등을 담당하는 플러스 엑스, 개발을 담당하는 파트너사별로 각각 꾸려져 있다. 쉽게 말해 한 개의 프로젝트를 이끄는 조직에는 회사마다 TF팀이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겠다.

 

온라인 서비스 프로젝트를 할 때, 플러스엑스 UX팀의 TF팀 대표 구성도는 다음과 같다.

리소스 투입 구조에 따라 TF팀은 다양한 형태로 구성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프로젝트는 기획/설계/디자인/마크업/클라이언트 개발까지 모두 진행을 하기도 하고, 어떤 프로젝트는 마크업이나 이후 개발은 고객사 측에서 하는 것으로 계약을 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럼 TF팀 아래 묶여 있는 PM과 PL, PE는 어떤 역할과 책임(R&R : Role&Responsiblty)이 있을까? 내가 경험한 조직을 기준으로 정리를 해본다면,


PM  

각 기술분야의 전체를 총괄하는 관리 업무를 책임지고, 계약 범위 외적으로 문제가 발생했을 때 내부팀을 보호하는 총책임자의 역할을 한다. 또한 실무적인 면에서 서비스의 방향을 설정할 때 디렉터의 역할을 한다.  


PL 

기획/설계, 디자인, 마크업, 개발 등의 기술분야를 담당하는 중간 책임자로 각 분야마다 한 명씩 지정된다. 각 PL은 본인의 기술적 부분에 대해서 직접 클라이언트와 커뮤니케이션하고, 업무 분배와 일정관리 및 조율 등의  매니징 역할을 한다. 물론 실무도 포함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다 보면 종합 커뮤니케이션의 역할이 필요한데, 이 부분은 전체적인 매니징을 주로 하는 UX 디자인 팀(주로 기획/상세설계 담당)의 PL이 담당하여 진행한다.  

 

PE 

기획/설계, 디자인, 마크업, 개발 등의 각 담당하는 기술분야에서 구축에 관련된 실무 업무를 집중적으로 도맡아 한다. PE는 주어진 요건과 일정에 맞게 구현을 하고 디자인한다. 구현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슈에 대해서는 PL과 마찬가지로 담당자와 직접 커뮤니케이션한다.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역할을 분담하는 것은 효율적인 진행을 위해서 필수적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업무가 나눠져 있다고 해서 앞만 보고 달리는 경주마처럼 ‘나의 일’만 하지 않는 것이다. 할당받은 업무를 충실히 이행하되, 이슈가 있다면 언제든 자유롭게 의견을 내고 조율하며 협업한다. 단, 서로의 역할을 존중하면서 협업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므로 이를 잊어서는 안 된다. 


팀 리더의 성향에 따라 역할을 딱히 정하지 않고 진행할 때도 있다. (나는 이렇게 진행하는 것을 선호하지 않는다.) 이때는 본인의 역할을 찾아서 해야 하는데, 혼란스러워 말고 어떤 부분이 부족하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잘 관찰해 보자. 예를 들어, 회의는 무시무시하게 많이 하는데 아무도 정리하는 사람이 없다면 이 부분을 정리해서 간략하게라도 공유를 해준다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리더에게 제안해도 좋다. 아무리 관찰을 해도 뭘 해야 할지 모르겠는 경우에는, 리더에게 본인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 꼭 물어보자. 중요하지 않은 역할이란 것은 없기 때문에, 본인이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고 낙담할 필요는 전혀 없다. 모두가 서로에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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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내용을 읽으면서 플러스엑스의 조직이 기획팀, 디자인팀 등 팀의 개념으로 나눠져 있는 것으로 이해를 했을 것이다. 현재는 그렇다. 그런데 요즘 회사가 시도하고 있는 것 중 하나가 있다. 본인의 전문분야에서 시야를 넓히는 것이다. 나를 예로 든다면, 나는 전략/기획/설계를 집중적으로 진행했지만 앞으로는 프로젝트의 목표를 위해서 무엇이든 참여하고 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고 보면 되는 것일까? 어떤 TF팀에서는 나는 브랜드 전략을 세울 수도 있고, 어떤 TF팀에서는 전략 제안을 위한 프로토타입을 만드는 작업을 업무 구분 없이 같이 할 수도 있겠다. 다만, 구분 없이 할 만큼의 역량을 키우는 것은 개개인의 몫일 것이다. 실제로 멤버들이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방법으로 본인의 시야를 넓힐지 구체적으로는 가닥이 잡히지 않았다. 나 또한 좋은 시도라는 것은 알지만 여전히 이 지향점이 낯설다. 아마 플러스엑스가 지향하는 대로 흔들리지 않고 간다면 추후에는 기획팀, 디자인팀 등의 ‘직군별 팀’ 개념이 점점 없어지게 되지 않을까? 하지만 어떤 조직의 모습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하더라도 크고 작은 역할 분담은 필수적이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


바로 위에서 짧게 언급을 했지만, ‘업무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사람이 (나를 포함하여) 많을 것 같다. 그래서 다음 주제로 미래의 플러스엑스 조직의 모습과 플러스엑스가 지향하는 가치에 대해서 ㅅㅂㅇㅅ님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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