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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플러스엑스 Jun 15. 2018

중국 기업 경험기(NetEase Kaola)

author - ruder│BX 디자이너

작년 가을부터 진행했었던 ‘NetEase Kaola’의 브랜드 경험 리뉴얼 프로젝트가 공개되었다. ‘NetEase’는 중국의 IT회사로 검색 포털, 이메일, 온라인게임, 전자상거래 등을 서비스하는 기업이며, ‘KAOLA’는 ‘NetEase’가 제공하는 해외직구 온라인 플랫폼이다. KAOLA 프로젝트를 경험하며 브랜드 경험 디자이너의 관점에서 느꼈던 점들을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수평적인 토론문화 

짧았던 경험만으로 단정 짓기 어려운 부분일 수 있지만, ‘중국’하면 떠오르는 보수적이고 수직적일 것 같은 기업 문화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플러스엑스의 PT 장소에는 항시 프로젝트와 관련된 모든 직원들이 다 함께 참여하고 소통했다. KAOLA  1차 디자인 시안 PT를 마치고 회의실에 각 부서의 임직원들이 함께 둘러 모여 각 시안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CEO부터 파트장, 팀장, 직원에 이르기까지 KAOLA 프로젝트와 관련 있는 모든 직원들은 플러스엑스의 출력물 곁을 둘러싸고 각자 서로의 의견을 피력했다. 어느 누구 하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 토론은 1시간 이상 지속되었고, 자신의 의견을 모두 피력했다 싶으면 조용히 회의실을 빠져나갔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수많은 의사를 조율하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는 처음 경험해보았고, 조용히 회의실을 빠져나가는 직원들의 모습이 생소하면서도 신기했다. 


이에 여담을 곁들이자면 KAOLA의 CEO인 짱 레이(Zhang Lei)는 전혀 의사결정권자의 분위기를 풍기지 않는 소탈한 사람이었다. 자신의 의견에 반하는 이야기가 흘러나올 때도 웃음으로 일관했고, 사내에서 먼저 직원에게 인사를 건네는 수평적인 모습이 놀라웠다.


서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며 소통하는 KAOLA 직원들의 모습


1차 디자인 시안 PT 

브랜드 경험 디자인 프로젝트(Brand Experience Design)에서 최초로 플러스엑스 측이 다양한 시안을 제안하는 단계이다. 일반적으로 A타입에서 D타입까지 4가지 정도의 시안을 제안하곤 하는데, 파트너의 니즈에 따라 변동성이 있다. 브랜드에 대한 정의(Brand Essence / Core Value / Manifesto...)를 내리고, 그에 맞는 다양한 룩앤필을 바탕으로 제작한 시안을 파트너에게 공유하는 과정이다. 디자인의 완성도보단 디자인의 콘셉트에 포커싱 되며, 파트너가 시안에 대한 피드백과 함께 앞으로 디벨롭해야 할 방향에 대해 이야기하곤 한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적용 범위를 떠나, 디자이너가 브랜드 요소(Logo / Typography / Graphic Motif...) 이외에도 아이디어가 녹아져 있는 브랜드 애플리케이션(Motion / UI / UX...)들을 프로토타입으로 자유롭게 제안하곤 한다.



빠른 의사결정(Lean) 

1차 디자인 시안 PT 중, 플러스엑스의 BX디자인 팀이 프로토타입으로 제안했었던 짧은 모바일 앱 인터렉션 모션이 있었다. 당시 제안했던 심벌(코알라)의 버튼을 클릭하면, 코알라의 귀가 펼쳐져 여러 가지 기능을 담은 버튼으로 변하는 인터렉션 모션이었는데, 이를 흡족해하던 CEO 짱 레이가 즉석에서 KAOLA 측 UX 디자인 팀에 적용 가능한지 검토를 요청했었다.


 CEO 짱 레이가 당시 UX디자인 팀에 요청했던 인터렉션 모션


물론 KAOLA 측 UX 디자인 팀에서 어떠한 피드백이 오고 갔는지는 바로 알 수 없었지만 당시 시안이 결정 났던 상황도 아니었을뿐더러, 1차 PT를 마치자마자 일어났던 일이라 우리는 당황스러우면서도 그들의 빠른 대응, 그리고 적극성에 매우 놀라워했다.


실제로 우리가 제안한 버튼 모션이 적용이 될지는 현재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디자이너들도 궁금해하고 있다. 



실무진의 대응방식 

또 한 가지 놀라웠던 점은 1차 디자인 시안 PT 이후 시안이 결정 나고, 우리가 브랜드 가이드를 제작하던 중에 계속적으로 KAOLA 측에서 먼저 피드백이 왔던 점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너희가 제안한 디자인을 우리의 콘텐츠에 적용해봤는데 한번 봐줄래?’라고 묻는 뉘앙스였다. 대개의 클라이언트들은 플러스엑스가 브랜드 가이드를 제작해주면, 그 이후에 가이드를 토대로 그들의 콘텐츠에 적용하고 발전시키기 마련이다. 하지만 KAOLA의 실무진들은 브랜드 가이드를 공유해주기도 전에 적극적이면서도 빠르게 우리의 디자인을 자신들의 콘텐츠에 적용하고 고민하고 있었다. 


상) 플러스엑스 측에서 제안했던 배너 예시 / 하) KAOLA 실무진이 빠르게 적용한 배너 예시


당시 KAOLA 실무진들이 공유했던 산출물은 우리의 의도와 다르게 적용된 디자인도 있었고, 매우 잘 적용한 사례도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그들의 빠른 대응에 평소보다 더욱 긴장하고 브랜드 가이드를 제작하느라 노심초사했었다.



수평적인 토론문화, 빠른 의사결정, 실무진의 대응방식은 요즘 글로벌 IT업계의 일하는 방식과 꽤나 많이 닮아가고 있었고, 이러한 방향은 기획자, 디자이너의 생각을 비즈니스에 잘 녹일 수 있는 방향이다. 중국 시장에 대한 경험은 디자이너에게 좋은 기회라고 생각되며, 좋은 파트너 관계를 통해 결과를 이끌어준 KAOLA에게 감사드린다.



 

KAOLA 프로젝트를 보시려면 아래 링크를 참조해주세요.

http://www.plus-ex.com/#kaol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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