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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luto owl Jul 08. 2020

novel) 그렇게 그녀가 들어왔다...

우연히 이웃집 여자애를 본건 휴일 오전이었다.

그 집은 얼마 전까진 아무도 안 살았는데, 어느 순간 깨끗이 정리된 뒤 사람 소리가 왕왕 들려오곤 했다.


나의 방은 그 집의 낡은 정원을 내려보다 보기 좋은 위치였고,

그날도 변함없이 창가에 턱을 괴고는 책을 읽고 있었다...


한참 뒤,

고개를 돌려 무의식적으로 아래를 내려다봤을 때 , 정원에 들어서는 그녀가 보였고 그런 그녀의 모습은 햇살 때문인지, 아니면 안경의 반사(?)때문인지 너무나 새 하얘 보였다.


그와 동시에 그녀의 머리엔 티아라 같은 빛나는 관이

등에는 그만큼 빛나는 날개가 피어난 듯 보였다.


그녀는 그렇게  빛나는 날개를 이용해서 담 건너편에서 건네지는 작은 꽃다발을 받으려 했다...

놀랬다...

나의 동공은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심장은 느껴본 적 없을 정도로 빠르게,

그리고 시끄럽게 요동치고 있었다.


내가 읽던 책  페이지는 넘어갈 줄 모르고, 계속 그녀를 응시했다.

꽃다발을 가슴까지 끌어와 향기를 맡는 그녀의 상기된 얼굴을 보고 있자니,

그 꽃 향기가 나의 코도 간지럽히는 듯싶었다.


누구에게 받은 걸까?

남자 친구겠지?

그녀는 한참 동안 정원 주변에서 빙그르르 춤을 추며 기쁨을 표현하고 있었고,

난 햇살 아래 빛나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묘한 감정에 혼란을 느끼고 있었다.


나중에는 알게 되겠지만

 그녀에게 반한 것이다.


15살, 그 당시 나는

그렇게 그녀가 들어온 것을 알지 못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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