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구름 Jan 27. 2024

에드 시런, 당신을 봐야겠어

살면서 해본 가장 파격적인 행동은?


딱히 머릿속에 떠오르는 게 없다가, 한 기억이 번뜩 떠올랐다.


2019년 4월, 에드 시런이 내한을 왔다. 나는 중학생 때부터 팝송 블로그를 운영할 만큼 팝송을 즐겨 들던 사람이고, 성인이 된 2018년부터는 내가 좋아하던 팝송 가수들의 내한 공연을 원 없이 다녔다. 마룬파이브, 케샤, 뉴홉클, The Vamps, 아울시티, 엘리 굴딩, 사브리나 카펜터의 공연에 갔다.


에드 시런이 내한 공연을 한다는 소식을 듣고 한 치의 고민도 없이 바로 예매를 했다. 무모했던 게, 장소가 어딘지 확인도 안 하고 예매를 해서 공연 당일 우리 집에서 3시간이나 걸리는 인천 송도까지 갔어야 했다. 문제는 내한 공연날전공 시험 바로 전날이었다는 것이다.


많은 고민을 했다. 갈까 말까.. 하지만 마음으로는 내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이미 알고 있었다. 지금 에드 시런을 못 보면 에드 시런이 언제 또 한국에 올지 모르고, 시험 때문에 내가 오랫동안 좋아한 가수의 공연을 놓치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았다. 그래서 가기로 마음먹었다.


이미 다 지난 시점에서 보면 그때 공연에 간 건 잘한 선택이었다. 이후 코로나라는 팬데믹이 올 지 누가 알았을까. 그날 현장에서 느꼈던 아드레날린이 치솟는 흥분감은 짜릿했다. 뛰고, 함께 노래 부르고, 감상하는 그 시간은 다른 그 어떤 것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


파격적이더라도 마음에 끌리는 선택을 하는 게 후회 없는, 나를 위한 행동인 것 같다.


#질문있는사람 #질문챌린지 #셀프인터뷰

이전 21화 작가 OOO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