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출근을 하시고 엄마가 날 부르신다 "미경아 좀 나와바라" 밤새 뒤척인 난 짜증가득한 목소리로 나와 앉았다 " 왜 또 " " 병원이 쪽에서 연락이 와서 아빠 오늘 저녁에 만나기로 하셨다, 너 뭐 들은거 없냐" " 아니 아무말 없었는데" 그랬다 어제도 그제도 만났는데 그사람은 아무말도 없었다
그날은 병연을 만나지 않고 집에서 토끼, 양, 사슴과 놀고 있었다 늦은 밤 슬이 거나하게 취하신 아빠는 날 부르신다 " 미경이 이리 나와 봐라" 나는 죽을 죄를 지은 죄인인양 아빠 앞에 앉았다 " 병연이는 잊어버려라 이 결혼은 없던 것으로 하기로 했다 남자쪽에서 결혼을 서두르고 앞장을 서야 하는데 왜 선은 보러 나왔는지.....
내가 보기엔 말할 수 없는 과거가 있어, 너도 깨끗이 잊어라 " " 네 " 대답은 하고 내 방으로 돌아왔으나 이유를 모르겠다 길가다 우연히 만나 연애를 한 것도 아니고 정식으로 부모를 모시고 선을 본 사람이다. 이럴 수도 있는건가?
현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 진심으로ㅠ. 그 사람이 싫어서 아빠가 지어낸 이야기라고 믿고 싶었다
따르릉 따르릉 " 여보세요 누구 연옥이? 잠깐 미경이 바꿔줄께" 전화 받아라 연옥이다
고등학교 동창인 친구 연옥이다 오랜만에 전화를 해서 얼굴 좀 보자고 한다 " 알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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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직장생활을 마치고 2년여 동안 요양시설에서 치매 노인들과 함께 하였고 현재는 AI,인권, 노인의 성,치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의와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