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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몸에 눈꽃이 피어 있다

by 시가 별빛으로 눕다

오전 8시

창밖의 눈이 계속 내린다. 거리엔 소복이 쌓인 눈들이 자리를 잡았다

직원들이 출근하기엔 이른 시간 혼자서 즐기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느끼는 순간

사무실 문이 삐그덕 거린다

한 남자가 성큼 성큼 들어 온다. 검은 코트에 어깨부터 머리까지 하얀 눈이 소복이 앉아 있다. 온 몸으로 하얀눈을 담은채로 들어선다

아직은 근무 시작 전이라 사무실 안으로 들어서는 민원이 싫다

고개를 깊숙이 숙여본다 바닥에 녹아내리는 눈물 같은 발자국. 남자는 손가락으로 한 줌씩 눈을 헤쳐낸다. 하얀 눈이 검은 머릿결 사이로 떨어진다.

순간 따뜻함으로 돌아오는 사람. 한 때 그는 내게 돌아오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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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직장생활을 마치고 2년여 동안 요양시설에서 치매 노인들과 함께 하였고 현재는 AI,인권, 노인의 성,치매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강의와 크리에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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