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너 30대 초반인 내게 탈모를 줬어...

146일 차 아기 육아일기

by P맘한입

아기 목이 쉬었어요


젖물잠(젖을 물고 자는 것) 퇴치는 진행 중이다. 축복이는 젖물잠 퇴치 시도 3일간은 귀가 찢어질 만큼 크게 울었다. 그런데 어제부터인가, 울음소리가 줄었다. 있는 힘껏 온몸을 쓰며 악 쓰지는 않는다.


이제 젖은 물고 자는 게 아니라고 인식을 해서일까 아니면 지난날 동안 너무 울어서 목이 쉰 걸까.


이유야 어쨌든 아기가 크게 울지 않으니 엄마도 좀 살 것 같다. 하지만 우렁차지 못하고 어딘가 애처로워 보이는 울음소리를 듣고 있자니 가만히 있을 수가 없다. 안쓰럽다.





30대 초반인 내가 탈모?


그런데 어제부터 새롭게 시작된 습관도 있다. 머리카락 잡아당기기. 나는 결혼한 이후로 단발머리를 유지하고 있다. 길이가 짧아 묶이지 않는 스타일이다. 이 말은 아기가 24시간 잡아당길 수 있는 장난감이라는 말이다.


아기가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데 아프면 얼마나 아프겠어?


이 조그만 손으로 내 머리카락을 야무지게 쥐어뜯는다.

아기 안 키우는 사람만 할 수 있는 말이다. 이 주 전까지만 해도 손에 쥐어주는 것조차 자꾸 놓치던 축복이가 이제는 머리카락 꽉 잡고 안 놔준다. 아주 그냥 꽉 잡고 절대 안 놔준다. 그 조그맣고 가녀린 손가락을 펴서 내 머리를 구제할 수도 없고...


출산 후 100일이 지나면 여성호르몬 변화로 인해 머리가 빠지고 새로난다고 한다. 난 그것도 모르고 출산하고 한 달도 되지 않아 매직펌을 했다. 나는 왠지 예외일 것 같던 증상이 나에게도 찾아왔나 보다. 그 시기와 아기가 머리 잡아당기는 시기가 겹쳤는지 하여간 청소하다 보면 머리카락이 수북하다.



넌 내게 탈모를 줬어... ㅠㅠ


keyword
작가의 이전글너의 울음소리는 언제부터 시동 없이 '으앙'이 되었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