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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말로만 듣던 이앓이인가!

148일 차 아기 육아일기

by P맘한입

젖물잠도 다 못 고쳤는데

소아과에서 모유 수유 상담을 받은 이후 젖물잠(젖을 물고 자는 것)이라는 나쁜 습관을 끊기 위해 노력 중이다. 초반 3일에는 미친 듯이 울었지만 그 이후는 그 강도가 줄어들어 점차 적응되는 듯했으나...


새로운 문제에 부딪혔다.


잠들고 2시간 이내 2번 깨는 우리 딸

수면 패턴을 좀 잡아보려고 수면의식을 이렇게 진행하고 있다.


8시 목욕 - 8시 반 마지막 수유 - 베드타임 스토리 - 9시 재우기 시작


(이것도 다른 아기들보다는 늦은 걸 알기에 30분씩이라도 당기려고 노력하는데 번번이 실패 중이다.)


어쨌든 그러면 9시 반~10시 반쯤 잠들기 시작한다. 그게 흔히 말하는 '육아 퇴근'이다. 퇴근 시간 나쁘지 않은데? 하며 퇴근 이후의 삶을 보내고 있을 때(그래봤자 집안일이나 글쓰기다.) 어김없이 '으앙' 소리가 들린다. 자다 깬 거라 평소보다 훨씬 더 서럽게 운다. 그러면 또 재우기가 시작된다. 그러다 보면 한 시간은 우습게 지나간다.


오늘은 12시가 넘어서야 잠들었다. 다 큰 아이도 아니고 1살도 안 된 아기가 이게 무슨 일이람!

젖물잠인지 뭔지 혼돈 속에 울다 잠든 축복이. 잠드는 게 일이다, 일. 축복이도 괴롭겠지.






이게 이앓이였다니

패턴이 이상해서 그제야 찾아봤더니 4~5개월 차에 오는 이앓이 증상인 것 같다.

이런 게 이앓이 증상이라고 한다.

1. 아기가 자주 깬다.

2. 쪽쪽이를 싫어하던 아이들도 쪽쪽이를 문다

3. 기침이 늘고 침이 많아져 침받이를 자주 바꿔야 한다

4. 자다 말고 앙칼진 울음과 보채는 게 많아진다

5. 빠는 욕구가 강하다

6. 머리와 귀를 가려운 것처럼 긁거나 쥐어뜯는다

7. 약간 열이 발생할 수 있다

8. 잇몸 근처가 하얗게 변한다.


1번, 3번, 4번, 5번, 6번 당첨이다! 8개 중 5개 해당하는 거면 합리적으로 이앓이를 의심해도 되겠지? 나는 그것도 모르고 너무 울다가 배고파진 줄 알고 또 수유를 했다. 젖물잠이 안 되게 젖 먹고는 바로 못 자게는 했는데, 이렇게 하면 젖물잠을 안 한 게 맞는 건가 모르겠다.




육아의 난이도는 왜 점점 올라가는 것일까.

백일의 기적이 오지 않고 육아 난이도가 우상향 하는 것에 대해 자꾸만 자괴감이 든다. 내가 제대로 계획해 놓고 초장에 잘 잡지 않아서 우당탕탕 하고 있는 거 같아 아기에게 미안할 뿐이다.


작가필명을 'P맘한입'이라고 했다고 무계획적이고 즉흥적인 P가 좋다는 건 아니란 말이다! 여러 모로 속이 상하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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