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9일 차 아기 육아일기
푸~푸~
축복이가 오늘 연거푸 '푸푸' 소리를 냈다. 내 무릎에 엎드려서는 혼자 소리 내다가 웃고, 또 혼자 소리 내다가 웃기를 반복했다.
이 소리는 한 3주 전 요즘에도 한 번 신나게 낸 적이 있는데 오랜만에 등장한 소리다. 알고 보니 이런 행동을 '투레질'이라고 한단다. 입 근육을 발달시키며 노는 행위란다.
백일 사진 찍을 때 사진작가님께서 우리 아기가 유독 거품을 물고 혀를 많이 내민다고 하셨는데 그 이후 관찰해 보니 진짜다. 오늘은 거기에 투레질까지 추가됐다.
하여튼 뭐가 그리 신나는지 투레질 한 번 하고 나를 보면 웃고, 또다시 투레질 한 번 하고 나를 보면 웃고. 그런 축복이를 보고 나도 깔깔 웃는다.
그럼, 이게 행복이지.
요즘 들어 축복이는 하체 사용이 늘었다. 엉덩이를 들어 다리를 말아 올려 한참 있기도 하고, 다리를 있는 힘껏 들었다가 바닥에 툭 떨어뜨리며 놀기도 한다. 이제 곧 발까지 입으로 쪽쪽 빨려나.
그리고 머리카락이 아주 많이 길었다. 축복이를 처음 보는 사람들은 축복이가 머리숱이 많아 한번 놀라고, 머리카락이 길어서 한번 더 놀란다. 그런데 뒷머리만 아주 길어서 꼬랑지머리 같다. 묶어주기도 애매해서 손을 못 대고 있다. 조금 더 길러야 할 것 같다.
이처럼 매일 커가는 아기를 보는 건 육아의 큰 즐거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