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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깨우친 젖물잠 안 하고 재우는 법

170일 차 아기 육아일기

by P맘한입

나는 젖물잠 때문에 한 고생 중인 아기 엄마다. 이 문제를 고치려고 엄마들 사이에서는 이미 유명한 삐뽀삐뽀119 소아과까지 갔다 왔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나의 실천의 영역인지라 다녀온지 벌써 한 달이 넘었는데도 아직까지도 고생중이다.


자기 전에는 젖을 못 물게 했더니 조금씩은 그렇게 돼가는 것 같긴 하다. 하지만 여전히 서럽게 우는 얼굴과 표정을 보며 울음소리를 듣는 것은 너무나 힘든 일이다. 그래서 젖물잠 끊기가 그렇게 힘이 든다. 특히나 축복이는 젖물잠을 밤잠자기 전에 가장 원하는 듯하다.




그런데 요새 3일 연속으로 아주 수월하게 밤잠을 재우고 있다. 바로 새로운 방법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수제 비닐소리 내기


축복에는 바스락거리는 헝겊책을 정말 좋아한다.
목청이 찢어져라 울다가도 헝겊책을 들어 바스락 소리를 내주면 금세 울음을 그친다. 그리고 소리의 원천이 궁금한지 두리번거리기 바빠진다. (그 모습이 정말 아기 같고 귀엽다.)


그래서 요새는 축복이가 낮잠에 들려 할 때 유튜브 비닐 소리를 들려준다. 그러면 내 체감상 빨리 잠드는 거 같다. 문제는 밤이다. 밤에는 유튜브 비닐 소리가 통하지 않는다.

오늘은 어쩐 일로 매트에서 놀다가 혼자 스르륵 잠들었다. 기특해라!


그래서 생각난 것이 바로 헝겊책. 축복이가 밤잠을 자려고 할 때 헝겊책을 바스락거려주는 거다. 젖을 빨고 싶은데 젖을 안 주니 내 팔이나 목을 빨다가도 헝겊책을 바스락거려주면 이내 머리를 툭 떨군다. 존 것이다!


그러다가 이렇게 자면 억울한 건지, 바득바득 머리를 바로 세우고 또 입에 닿는대로 아무거나 빨아보지만 이내 또 머리가 무거워진다. 그렇게 축복이는 잠이 든다.


평소에는 축복이가 긴 시간 동안 너무 울면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결국 젖을 물릴 때가 있었다. 이렇게만 돼도 큰 발전이다.


하지만 문제는 축복이는 비닐 소리가 반드시 '수제'여야 잠든다는 거다. 유튜브 소리나 녹음된 소리는 효과가 없다. 밤잠 재우며 30여 분을 헝겊책을 비비고 있는 게 생각보다 힘들다. 어젯밤에 자면서 손목이 아팠을 정도니까.


하지만 어쨌든 간 뭐라도 방법을 찾아서 다행이다. 또 다른 방법이 없을지, 여러 가지를 시도해봐야겠다. 무턱대고 한 가지 방식만 고집해서는 발전이 없으니까.


(빨리) 많이 자고 쑥쑥 커라, 축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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