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아기에게 말을 건네다 눈물이 툭

178일 차 아기 육아일기

by P맘한입

축복이는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제 손 힘이 아주 세졌다. 옷 입을 때 팔을 끼면 손이 밖으로 나오기 전에 무조건 옷을 잡는데(왜 그러는지는 모르겠다.) 꽉 움켜 주먹을 펴는 데 애를 먹는다.


그리고 이제 기저귀 인생 6개월 차라고, 기저귀를 갈려고 기저귀 양옆을 찢으면 바로 다리를 높이 들어 기저귀를 뺄 수 있게 해 준다. 처음에는 우연이겠지 했다. 그런데 기저귀를 갈 때마다 그러는 걸 보고 알고 하는 행동인가 보다.





요즘은 주로 거실 바닥 매트 위에서 생활하고 있다. 오늘도 거실을 가득 채우는 햇살을 맞으며 아기와 놀고 있었다. 축복이는 아기 체육관을 보며 신이 났고 두 팔과 다리를 가만히 두지 않고 쉼 없이 움직였다. 천사 같이 웃으면서.


축복이에게 말했다.

사랑해, 축복아!


그 순간 갑자기 눈에 눈물이 차올랐다. 뜬금없이 툭 떨어지는 눈물에 축복이가 엄마가 슬픈 줄로 괜스레 오해할까 봐 얼굴을 돌리며 방에 들어가 흐르는 눈물을 닦았다.


왜 눈물이 났을까. 아무 특별한 일 없는 평범한 보통날이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내 마음에 아기를 향한 사랑과 행복이 넘치도록 가득 차서 눈물이 난 거 같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너무 좋아서!




이렇게 적으면 오글거리고 주책맞은 감성글이 되는 줄 알지만 그래도 적어두려고 한다.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우리 아기에 대한 벅찬 마음을 꼭 간직하고 싶기 때문이다. 아기가 커도 이런 마음일까? 이런 순간의 감정은 잊히지 않을까 싶다. 그때는 또 어떤 마음일지 궁금하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