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의 첫 호박죽, 밥태기 극복 치트키 될까

by P맘한입

축복이는 뷔페에서 우연히 호박죽을 먹게 되었다. 사실 아기용 죽이 아니라 설탕이 들어있어서인지 웬일로 아기새처럼 입도 쫙쫙 벌리고 박수까지 치면서 먹는 것이다.


축복이 너무 안 먹는 문제로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나는 설탕을 조금 들어갔어도 축복이가 먹는 것을 찾았다는 기쁨에 휩싸였다. 축복이가 잘 먹는 걸 먹이고 싶은 마음에 바로 호박죽을 만들어보았다.


그래도 기왕 아기가 먹는 거니까 유기농 단호박과 유기농 찹쌀을 구매했다. 요리 초보인 나는 호박 손질부터가 시간이 꽤 걸렸다.


하지만 시간은 얼마가 걸려도 상관없었다. 내 시간을 들여서 아기가 잘 먹게 할 수 있다면 그런 거쯤은 별로 문제가 되지 않았으니까.


하지만 축복이가 깨어있을 때 무언가 작업하는 것은 엄청나게 어려운 일이었다. 자꾸만 축복이가 바짓가랑이를 잡고 늘어졌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할 수가 없었다. 특히나 칼을 쓰고 뜨거운 것을 다뤄야 할 땐 더욱 그랬다.


그래서 축복이가 잠들자마자 호박죽 요리를 시작했다. 달그락 소리에 깰까, 인덕션 알람에 깰까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마치 미션임파서블 같았다. 거의 다 완성했을 때 딱 축복이가 깼다.


부푼 기대를 안고 주는 호박죽 첫 입.

과연 축복이는 잘 먹을까?

축복이는 첫 입을 먹자마자 박수를 쳤다. 그래, 역시 맛있구나!연달아 두 입, 세 입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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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는 더 이상 먹지 않았다. 아무래도 달래면서 먹이려고 해도 결과는 같았다. 이렇게 나의 기대와 노력은 물거품이 되어 사라졌다...


밥태기.. 그거 어떻게 극복하는 거야?

그야말로 '울 고 싶 은 엄 마 의 심 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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