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우리 집 식탁이다.
누가 보면 정말 많이 먹어서 난리가 난 것 같겠지만 오히려 그 정반대다.
아침에 차려준 것들은 다음과 같다.
1차 고구마치즈빵 실패
2차 토마토주스(어제까지 잘 먹음) 실패
3차 고구마퓨레(그제 잘 먹음) 실패
4차 단호박치즈퓨레 한 입도 안먹고 실패
5차 사과쥬스 한입도 안먹고 실패
괜히 하나도 먹지 않을 사과 깎느라 손가럭만 살짝 베였다.
점심과 저녁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점심은 아침에 먹다 남은 음식을 먹는 둥 마는 둥 했다. 저녁은 그나마 조금 먹어 주었는데, 그래봤자 치즈계란찜 세 입에 레토르트 고구마퓨레 반 정도다.
어떻게 에너지를 낸단 말인가. 이렇게 조금 먹는데 어찌 쉼 없이 움직일 수 있단 말인가. 의문이다.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 귀도 아프다. 고등학교 시험기간에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귀가 아팠는데 오랜만에 다시 겪는 증상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아기 음식 때문에 부담이 됐나 보다.
이 일에 끝이 있긴 한가?
아니면 우리 엄마가 그랬던 것처럼 나도 30년 간 고통 받아야 하는가?
1살밖에 안 된 딸이지만 나의 고민은 깊어만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