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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프터 윤석열'은 의외로 차분한 듯

그렇게 우리는 빠르게 일상으로..

by 박세환

탄핵이 이루어지면 사법부를 불 싸질러버리겠다며 위협하던 이들이 한가득 있었지만 정작 지금 나라는 매우 차분하다. 어제 전광훈이 종로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불복의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 기세는 과거에 비해 현저히 꺾인 모습이었다.

우려와 달리 윤석열 탄핵은 만장일치로 결정되었고

우려와 달리 별 다른 후폭풍 없이 나라는 순조롭게 상처를 회복하고 있다.


타임라인에는 우익우파들의 심상들이 올라온다.

"이제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이다. 막말로 우리가 민주당 찢칠라 싫어서 윤석열 편들었지 윤석열과 계엄 그 자체가 '진짜로' 좋아서 편들었냐? 솔까말 윤석열/계엄은 병X짓 맞잖아! 왜 말 못 하냐? 계몽령은 옘병 까는 소리 하네! 난 이제 하차하고서 냉정하게 '다음'을 준비하련다!"


그것을 'XX리가 깨졌다' 표현하건 뭐라 표현하건 쨋든 다행은 다행이다.
지금이라도 '돌아오고' 있는 우익우파들은 현명한 선택을 내린 것이다. 지금에서라도 저들이 저렇게 말하고 있기에, 우려했던 '내전에 준하는 소요사태' 없이 우리의 일상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최순실정국 때보다도 훨씬 순조롭게. 그래서 나는 저들의 승복을 고맙게 생각한다.




물론 여전히 정신 못 차리고 "윤석열과 함께 죽겠다!ㅜㅜ 나으 대통령은 영원히 윤각하뿐이시다 이 드러운 배신자 쓰레기들아!!ㅠㅠ"이러는 이들이 없는 건 아니다. 앞뒤 안 가리고 윤석열 복귀 코인에 전재산을 몰빵해 이제는 퇴로마저 사라진 안쓰러운 이들. 하지만 다행히 그 수는 더 이상 많지 않고, 그렇기 때문에 그들의 미래는 더욱 어둡다. 그간의 혼란 속에서 스피커를 총동원해 자신들의 세를 실제보다 부풀려 과시했지만 거품이 꺼진 실체가 의외로 보잘것없다면, '이후 권력'입장에선 저들을 강경하게 응징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은 죄는 최순실 때보다 명백히 크고,

남은 세력은 박근혜 때보다 훨씬 작다면

그렇다면 굳이 두고 볼 필요도 없는 것.


+세간의 농담대로, 정말 윤석열이 문재인의 트로이 목마였다면 그 임무 초과달성의 수준은 실로 혀를 내두를 정도. 하나에서 열까지, 정말 눈부시게 충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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