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경태 의원을 살리고 싶다면

여러분들이 그걸 해낼 수 있을까?

by 박세환

일전 박원순건이 터졌을 때, 내 주변에는 박원순을 패는 이들과 실드 치려는 이들이 각각 많이 있었다. 나는 그 둘 사이에서 애매한 포지션을 취했었고 말이지.

박원순 복권을 바라던 이들은 아주 열성이었다. 어쩌면 애처로울 정도로 말이지. 그럼에도 난 그들의 손을 들어주지 않았는데, 차피 그들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그 박원순'을 잡아먹은 거대한 맹수는 대부분 민주진보진영이, 특히 박원순 자신이 특별히 애지중지 밥 주면서 길러온 녀석이었다. 때문에 그 맹수의 입에서 죽은 박원순 명예의 조각이나마 끄집어내어 장사라도 제대로 지내주려면, 불가피하게 그 맹수를 애지중지 길러온 그간의 행태 속에 너무나 많은 실책들이 있었음을 허심탄회하게 인정하고 무릎을 꿇었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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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그 맹수는 많은 사람들을 잡아먹었다고 한다. 게 중엔 진짜 나쁜 놈도 있었겠지만, 무고한 이들 역시 있었을 것이다. 그들 모두가 맹수의 뱃속에서 하염없이 썩고 있는데, 결국 박시장을 끄집어내려면 맹수의 배를 가르고 그 모두를 꺼내오는 수밖에 없었다. 어떤 식으로 건 맹수 자체를 표적삼지 않고서, 그것도 '박원순 하나만' 안전하게 끄집어낼 수 있는 방법 따윈 결코 존재할 수 없었다. 그것이 가능하다면, 그건 초자연 현상이라 보아야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박원순계 사람들은 맹수의 배를 가를 각오가 없는 이들이었다. 맹수의 배를 가르지 않고서, 게다가 다른 희생자들은 걍 방치한 상태에서 '우리 박원순 시장님'만을 끄집어낼 그런 초자연적 마법을 연구하는 이들이었다. 그걸 보면서, 안타깝지만 난 그들이 실패할 수밖에 없음을 직감했고 그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박원순 복권운동을 하면서도 여전히 페미니즘을 신봉하던 이들이 많았다고 한다. 내가 알아본 바로는 그러했다..)




이후에도 민주진보진영엔 비슷한 상황들이 반복되었다. 그리고 '그 상황'은 지금 이 순간에도 진행 중이다. 그리고, 이 즘 되면, 저들도 사아람이라면, 이제는 눈곱의 씨알만큼이라도 깨닫는 바가 있기를 바라본다. 하지만 이번에도 깨닫지 못한 채 맹수 자체를 상대하지 않고서, 그리고 다른 희생자들의 여부에 전혀 관심을 주지 않고서, 그저 우리 지사님만, 우리 시장님만, 그리고 우리 의원님만 그 뱃속에서 살포시 빼내오길 바란다면, 그런 실현 불가능한 판타지 마법을 연구하려 한다면, 이번에도 참극이 반복되는 걸 막을 수 없을 것이다.


장경태 의원이 무죄로 밝혀진다 해도 당사자와 진영 전체의 망가진 명예를 회복할 수 없을 것이며

유죄로 끝이 난다면 그 파장은 더더욱 논할 것도 없을 것이다.


.. 그저 같은 오류가 계속 반복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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