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나쁘다."로 끝나선 안되는 이유

장경태와 내로남불을 비판하는 방향성에 대하여

by 박세환

"외적으로는 페미니즘을 외쳤으면서도 실제로는 페미니즘을 하지 않는 민주진보 '그 세대'가 너무 가증스럽다."


사실 딱 이 정도가 장혜영을 비롯한 당의정 영페미들이 가장 선호하던 프레임이었다.


"내로남불의 부당함을 넘어 페미니즘 그 자체에 동의할 수 없다."라는 젊은 층의 광범위한 문제제기에서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을 삭제시키고 문제의식의 범위를 'X86 영포티 민주세대의 내로남불'까지 만으로 축소시킨다. 이 상태에서 "고로 우리는 그런 '위선적인 가짜 페미니즘'이 아닌 '진정한 페미니즘'을 수행하여야만 한다."라는 결론을 은근슬적 이어 붙인 뒤, 이 관점으로 거대한 반 민주진보 연대를 관철시킨다. 이것이 바로 당의정류 페미(+우파진영 페미니즘 대감)들의 오랜 기획이었다. 어떤 식으로 건 민주진보를 반대하는 중심 명분을 반페미니즘에서 친페미니즘으로 전환시키려 하는 것이다.


고로 페미니즘을 향한 비판을 하는 사람으로서 우리의 문제의식은, 결코 '그 세대의 내로남불'에서 끝나는 게 아니어야만 한다. "일단 내로남불은 당연히 나쁜 것인데, 그렇다고 해서 내로남불 없는 진짜 페미니즘에 동의한다는 건 결코 아니다. 페미니즘적인 방향을 옳은 것으로 밀어붙이려는 그러한 시도들에 반대한다."라는 뒷 사족까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


다소 표현이 과하긴 했지만, 필자가 근래 장경태 건으로 민주진보 내로남불을 비판하는 우익우파인들에게 불만을 표출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언제부터인가, 여러분들은 더 이상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을 말하지 않으려 한다. 모든 문제의 근원을 "페미니즘을 자처했으면서 실제로 이행하진 않았던 '그 세대'의 내로남불"까지 만으로 한정 지으려 하는 것이다. 위에도 언급했듯 당의정류 영페미들이 가장 선호했던 딱 그 프레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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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우파인들이 내어놓은 논평들은 이름을 류호정 박지현 장혜영으로 바꾸어 올린다고 해도 별로 이상하지 않았을, 유감스럽게도 딱 그 정도였다.


특히 이준석 같은 경우 자신의 주 지지기반이 어디에 있는지를 여전히 자각하고 있다면, 장경태 민주진보와 대립하는 구도 자체는 불가피하더라도 그 공격의 문장은 장혜영의 그것과 조금 다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장경태나 민주진보의 내로남불을 비판하기 위해서 꼭 2차 가해나 피해자중심주의의 개념들을 거쳐야만 하는 건 아니지 않은가.


다시 말 하지만, 이제는 단지 '그 세대의 내로남불'을 지적하는 것으로 끝이 아니어야만 한다. 그것을 지적하는 방향성이 어디로 잡혀있는지 까지도 확실히 따져야 한다. 틈만 나면 문제의 근원을 '그 세대 특유의 내로남불'로 축소시키고서 그 반감의 틈 사이로 비집고 들어와 '위선이 아닌 진짜 솔직한 페미니즘'의 똬리를 틀려는 시도들을 원천봉쇄하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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