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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Mar 12. 2020

Enough is Enough!!

당신이 호구가 아니라면, 이제 충분하다고 말하라!

당신 지인 중에 이런 사람이 있다고 하자.

이 친구는 매번 백만 원을 빌려달라고 한다. 다음 달에 두배로 돌려준다고 한다. 

대충 감이 오겠지만 이 친구는 다음 달에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한다. 대신 다시 한번 더 백만 원을 빌려달라 부탁한다. 다음 달에 반드시 지난번 빌려간 백만 원을 합해서 두배로 돌려준다는 약속 역시 잊지 않는다. 

이 과정이 열 번 넘게 반복되고, 빠져나가는 돈만 있을 뿐 당신에게 돌아오는 돈은 여전히 없다. 


친구는 여전히 "한 달만 더! 한 번만 더! 다음 달엔 진~짜진짜 반드시!"라는 말 만을 반복하고 있다. 


자, 이 친구에 대해 당신이 취해야 할 바람직한 태도는 무엇일까? 


...


경제에 있어서 (분배의 대립항으로써) 성장주의에 빠져있는 이 나라의 지도층들은 반세기 전부터 국민들에게 요구해왔다. 


"국민 여러분! 조금만 힘겨움을 견뎌주십시오. 하루 12시간 주말 없이 일하고 공부하는 삶을 감당해 주십시오! 이제 국민소득이 조금만 더 올라가면 우리도 서양 복지국가들처럼 조금만 일 하고 저녁이 있는 삶, 여가가 있는 삶을 즐길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 약속은 (인당) 국민소득이 1000불가량이었을 때부터 있어왔다. 


소득이 오천 불이 되었을 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성장주의자 지배계층은 일만 불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소득이 일만 불이 되었을 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성장주의자 지배계층은 이만 불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소득이 이만 불이 되었을 때, 이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성장주의자 지배계층은 삼만 불까지만 기다려 달라고 부탁했다.  



... 지금 우리는 국민소득 삼만 불 시대를 살고 있다. 그리고 성장주의자 지배계층은 여전히 우리에게 "하루 12시간 주말 없는 삶"을 견뎌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사만 불이 될 때까지. 하지만 병 X 호구가 아니고서야 이제 다들 알 수 있을 것이다. 사만 불이 아니라 십만 불이 되어도, 이들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을 것이란 것을.


국민소득 일만 불 때, 프랑스인들은 우리처럼 살지 않았다!

국민소득 이만 불 때, 영국인들은 우리처럼 살지 않았다!

국민소득 삼만 불 때, 독일인들은 우리처럼 살지 않았다!


결론은 간단하다. 우리는 지금 속고 있다! 우리로 하여금 "하루 12시간 주말 없이"의 인생으로부터 해방시켜 줄 생각이 전~혀 없는 사기꾼들에게 매번 항상 속고 있는 것이다. 

약속의 불이행은 더 이상 국민소득의 문제가 아니다! 복지국가 이행의 여부는 더 이상 국민소득의 문제가 아니다!


...


자, 이제 자꾸만 약속을 번복하는 친구에게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를 이야기해 보고자 한다.


우리가 이 뻔뻔한 친구에게 해 줄 수 있는 반응은 하나뿐이다. 당장 그 X자식의 멱살을 잡아 땅바닥에 패대기를 처 버린 뒤에, 한 달이 아니라 내일 당장도 없으니 죽고 싶지 않으면 지. 금. 당. 장 가져간 전액 전부를, 약속한 이자까지 다 쳐서 갚으라고 하는 것이다. 


지. 금. 당. 장 이행할 수 없다면, 네놈의 장기를 다 뽑아 팔아서라도 나는 지. 금. 당. 장 약속을 이행시키겠노라고 말하는 것이다.


모든 것은 지. 금. 당. 장 이행되어야 한다. 

만약 당신이 "다시 한번"이라는 기회를 허락해 준다면, 또다시 놈의 궤변에 넘어가 준다면, 

잘 들어라. 

당신은 그냥 호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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