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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Jun 28. 2020

전쟁과 죽음

개. 죽. 음

전쟁을 경험한 이들의 기록을 보면 확실히 우리가 알고 있는 전쟁(보통 매스컴을 통해 형성되는)과 실제 전쟁은 많이 다르다 걸 알게 되는데 특히 '죽음'이라는 부분에 있어서 그러하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전쟁 속 죽음'이라면, 적진을 향해 용감히 돌진하다 적의 총칼에 폐부를 관통당해 쓰러지는, 그런 영웅적인 것일 것이다. 실제로도 그러한가? 실제 전장에서 그런 죽음은 차라리 운 좋은 편에 속한다. 


실제 전장에선 일단 안전사고가 굉장히 많이 난다. 안전 수칙들을 일일이 준수할 수 없는 열악한 전장 상황 속에서 무리한 작업들을 실시하다가 장비에 끼이고 미끄러지는 탱크(당연히 아군)에 깔려 죽는 것이다. 전쟁터에서 꽤나 보편적인 죽음이라 하겠다.


그러나 이 마저도 썩 나쁘지 않은 죽음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최소한 아군의 총에 맞아 죽는 건 아니니까 말이다.


우리는 각종 매스컴을 통해, 특히 게임을 통해 전쟁을 접해왔기 때문에, 실제 전장에서도 적과 아군의 피아 구분이 칼같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물론 이는 사실이 아니다. 적과 아군이 아우러지는 실제의 전장에서 적 아군의 구분은 상당히 어려운, 심각한 문제가 된다. 필연적으로 아군을 적으로 오인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며(특히 밤에) 당연히 공격도 이어진다. 


일단 아군에게 공격을 받게 되면, 공격받는 이는 그게 실수라는 걸 알면서도 자신이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반격을 해야만 한다. 결국 울며 겨자 먹기로 아군끼리 포화를 주고받게 되고 그 속에서 많은 이들이 사바세계를 뜨게 되는 것이다. 이는 결코 드문 일이 아니다. 


매스컴이 보여주는 전쟁터의 영광된 죽음들은 실제 나타나는 무수한 죽음들 중에서 일부이지 결코 전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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