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박세환 Jul 03. 2020

내가 페미를 싫어하게 된 이유

난 원래 마초남을 더 싫어했다.

난 원래 마초남을 싫어하는 사람이다. 물론 마초적인 요소가 멋있게 다가올 경우도 있긴 하지만 적어도 내 삶 속에선 그렇지 않았던 경우가 더 많았으니까. 

개뿔도 아닌 권위의식, 센 척, 호전성과 승리에 대한 끝없는 집착 등등. 


일단 나 자신이 약한 남자였고, 그런 나에게 사회가 요구하는 '남성성'은 딱히 달가울 것이 없었다. 그리고 그런 면에서 나는 어쩌면 페미랑 잘 맞았을지도 모른다. 

사실 페미니즘이 비판하는 나쁜 남성상이라는 게 상당 부분 알파메일에게 해당되는 특성들 아니던가? 베타 메일이나 오메가 메일들은 감히 여자를 함부로 대할 수 없으니 말이다. 우리 시대에 어떤 남자가 여자를 함부로 취급할 수 있다면 그것은 이미 권력자라는 의미이다. 



그런데 실제 페미라는 작자들은 알파메일보다 나 같은 오메가 메일들을 더 혐오했다. 그래, 갸들은 애초부터 남자가 약하고 찌질한걸 여혐보다 더 경멸했다. 힘 있고 잘 나가는 알파메일들은 대놓고 '여성 혐오'적인 작태를 범 해도 '나쁜 남자의 매력'이 되지만 별 볼일 없는 오메가 메일은 쳐다보기만 해도 시선 강간이 된다. 


힘 있는 알파메일의 첩으로 들어갈지언정 일부일처라는 명분으로 힘없는 오메가 메일의 아내가 되기는 싫다고 아예 대놓고 말하더라. 일부일처제는 힘없고 찌질한 오메가 메일 놈들을 위해 만들어진 일종의 '여자 분배'시스템 같은 것이었다고. 일부일처가 아니었다면, 자신들이 힘 있고 잘 나가는 알파메일의 첩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면 저 하찮고 혐오스러운 오메가 메일 루저남들은 애초에 도태되어 그 저렴한 유전자 역시 세상에서 사라질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진심으로 안타까워하는 것으로 보였다.


사실 메갈 사태가 있기 오래전부터 느끼고 있었지. 

약자를 위한다고 말하면서 정작 약자를 혐오하는 이 기만 위선. 


...


언젠가, 언젠가 그들이 그 위선과 기만으로 역사의 심판을 받을 날이 있을 것이라 믿는다. 

위선과 기만으로 점철된 68 혁명들이 지옥불 속으로 떨어져 끝없이 울부짖을 날이 있기를... 


+소추소심. 가부장적이어서가 아니라 생식기가 작은것이 잘못이라는 의미이다. 가부장적인것은 문제가 아니고 남성으로써의 매력이 떨어지는 것이 잘못이다. 


 






작가의 이전글 부자증세 뭐가 부당?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