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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박세환 Sep 30. 2020

노무현과 조조 2

이슬람 역사 한 도막

무아위야 이븐 아부 수피안 The 조조


이 인물은 애초에 초기 무슬림 혁명가들이 꿈꾸었던 그런 순수한 이상주의, 진보적이고 민주적이면서 사회주의적인 그런 이상에 대한 존중의식 같은 게 없었다. 그런 건 다 착한 척하는 위선자 새끼 내지 저능아 광신도들이나 말하는 것이며 진짜 세상은 그런 것 없이 그저 강자가 약자를 짓밟고 서로 죽고 죽이는 그런 꿈도 희망도 없는 저주받은 곳일 뿐이라는 그런 마인드의 소유자였다. 


이상이니 뭐니 떠드는 건 철없는 바보들일 뿐이며 세상은 오직 폭력과 강압, 속임수, 군홧발로 대가리 짓밟기, 땅끄 무한궤도로 사람 깔아뭉개기와 같은 방식으로 통치될 뿐이며 굳이 따지자면 그게 바로 신의(자연의) 섭리라는 그런 마인드. 


여하튼 알리를 '착한 척하는 신좌파 위선자 새끼'라 생각해서 극단적으로 증오했던 무아위야 조조는 알리가 '착한 척하려고' 정치적 양보를 할 때마다 일말의 고마움 없이 그 과실을 착실하게 챙겨냈고 급기야 알리 무현을 능가하는 힘을 가지게 된다. 


반면 계속되는 '민주주의적이고 이상주의적인 양보와 자비'로 인해 알리 무현의 힘은 지속적으로 줄어만 가고, 결국 이 과정에서 크게 실망한 민주노총과 같은 급진 좌파세력이 알리 무현으로부터 등을 돌렸으며 이렇게 좌파와 우파 모두로부터 버림받은 알리는 종국에 부엉이 바위에서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다.



알리의 장남이 그 지위를 이어받았으나 그로써는 너무나 막강해져 버린 무아위야 조조를 막아낼 도리가 없었다. 결국 그는 무아위야에게 지위를 찬탈당하고 그렇게 이슬람 정통 4대 칼리프 시대는 막을 내렸으며 세속 왕조 우마이야 조가 등장한다.


알리의 차남 후세인은 이 천태만상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남아있는 알사모 추종자들을 이끌고 도망치다 사로잡혀 그 아비의 곁으로 보내진다. 이를 따르던 알사모들은 흑화 되어 영원한 복수를 꿈꾸는 시아파로써 오늘날까지 이란 지역을 중심으로 연명해 내려오고 있다.


칼리프를 찬탈한 무아위야 조조는 그 자신의 철학대로, 폭력과 강압에 의해 통치되는 '세속적인' 세상을 다시 열어젖혔다. 알리에 반대했던 이들은 자신들이 가장 두려워했던 알리 무현이 아닌, 그 반대자에 의해 우려했던 '베드 엔딩'이 도래되었음을 한탄했고, 무아위야 조조 이전의 잠시나마 순수했던(전혀 '세속적'이지 않았던..) 초기 이슬람 4대 칼리프 시절을 그리워하는 수니파가 되어 오늘날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

알리 무현은 정말 순수한 이상주의자였을까?

아니면 무아위야 조조의 관점대로 그저 착한 척이나 하려 했던 신좌파 위선자였던 걸까?

+나중에 조조 새끼 위나라 어떻게 뒈짓 하는지도 이야기해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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